우리 몸에서 소량 생산되는 필수영양소인 콜린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는 후대에까지 이어진다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바이오디자인 연구소(Biodesign Institute)의 라몬 벨라스케스 박사 연구팀은 새끼를 밴 치매 모델 쥐에 고용량 또는 보통 용량의 콜린을 먹이에 섞어 먹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고용량 콜린을 섭취한 쥐들은 새끼를 밴 기간과 새끼가 태어나 젖을 먹이는 동안 보통 용량의 콜린을 먹은 쥐들에 비해 공간 기억이 개선됐고 이러한 차이는 태어난 새끼에서까지 이어졌다고 벨라스케스 박사는 밝혔다.

고용량 콜린을 섭취한 쥐의 새끼는 보통 용량을 먹은 쥐의 새끼들보다 수중미로(water maze) 속의 목표물을 잘 찾아냈다.

콜린은 우선 신경독소(neurotoxin)로 작용할 수 있는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치매 환자에게서도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콜린은 이처럼 해로운 호모시스테인을 유익한 화학물질인 메티오닌으로 전환시킨다. 콜린은 또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의 지나친 활성화를 억제한다. 소교세포는 뇌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치우는 청소부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뇌에 염증을 일으켜 신경세포(neuron)를 죽일 수 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쥐새끼들로부터 채취한 뇌 조직 중 기억 중추인 해마를 살펴본 결과 고용량 콜린을 먹은 쥐의 새끼들은 소교세포의 활성화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들에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호모시스테인 수치도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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