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질환과 치료법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미니' 신장이 만들어졌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리안네 베르하르 실험신장학 교수 연구팀은 인간 신장에서 채취한 성체 줄기세포를 미세 유체 칩(microfluidic chip)에서 재프로그램(reprogram)시켜 미니 신장조직인 오가노이드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오가노이드란 인체 장기와 유사한 구조, 세포 구성, 기능을 지닌 3차원적 세포의 덩어리를 말한다.

연구팀은 먼저 신장 피질(kidney cortex)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다음 재프로그램시켜 신장을 구성하는 세뇨관 세포(tubule cell)와 유사한 세포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어 이를 다시 배양해 3차원 관류 세뇨관(perfused tubule)을 만들었다.

이 세뇨관은 영양소와 독소를 처리하는 가장 중요한 여과 장벽의 기능을 온전히 갖추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신장 오가노이드는 건강한 신장의 기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신장질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을 지휘한 한스 클레베르스 박사는 설명했다.

또 각종 신장질환, 신장 감염, 신장암 모델 오가노이드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특히 신장 감염의 경우 특정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지도 이 오가노이드 실험을 통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신장이식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다. 그러나 현재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먼 훗날의 얘기일지 모르지만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어느날엔가는 맞춤형(tailor-made) 신장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클레베르스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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