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의료기기·헬스가전·줄기세포치료·임상시험·의료관광 유망

삼성경제연구소, 국내 IT·의료서비스 역량 활용 경쟁력 확보 가능
병원, 진료에서 연구중심으로 체질 전환 공동 R&D 강화해야

제약,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 산업을 포함하는 헬스케어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현재 헬스케어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3조2천억달러로 IT시장의 2.3배에 달한다.
한국은 의료비 지출이 OECD 국가중 가장 빠르게 늘고 있어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향후 한국 헬스케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산업으로 성장하고, 고령화 등 신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강점인 IT및 의료서비스 역량과 제약·의료기기 산업을 접목한 '융복합형 헬스케어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헬스케어산업의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기회'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장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5대 융복합산업으로 디지털 의료기기, 헬스가전,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의료관광 등을 꼽았다.

디지털 의료기기 및 헬스가전은 국내 IT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고, 디지털 의료기기중 체내삽입형 전자의료기기와 재활·신체보조기기,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의료관광 등은 의료서비스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의료서비스 수준 우수

한국의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규모와 기술역량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데 비해 의료서비스는 우수인력·인프라 및 선진수준의 교육·진료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병원은 풍부한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연구 역량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서울은 2008년 기준 국내 임상시험이 338건, 글로벌 임상시험이 182건으로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유치한 도시다.

한국의 임상비용은 일본의 30% 수준이며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과 비슷하고 임상속도나 데이터 신뢰도는 아시아 최고수준이다.
이에따라 IT 및 의료서비스 산업의 강점을 활용하여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중장기 의료지출 증가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구특성, 기술특성, 시장구조 변화에 따라 한국이 IT 및 의료서비스 역량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

고령화, 도시화, 선진국형 생활습관 확산 등으로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결합한 의료관광, 가전의 건강기기화를 꾀한 헬스가전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을 융합한 신사업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기술패러다임이 디지털화, 소형화되면서 한국의 강점인 IT와 임상의료 역량의 융복합을 통한 신개념의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헬스케어산업의 국내외 시장 규모 (단위 : 억달러)

구분

제약(2009)

의료기기(2009)

의료서비스(2008)

세계

8370

2240

21800

한국

155

31

505



융복합 통한 신개념 산업 육성 가능

IT 및 로봇기술을 활용하여 신체기능을 보완하는 의료보조기기가 발전하고, 줄기세포나 생체친화소재를 이용하는 재생치료기술도 각광받고 있다.
뼈, 피부 재생용 생분해성 바이오폴리머, 인공각막용 특수고분자, 장기재생용 줄기세포 등을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소재·바이오기술뿐만 아니라 임상연구역량이 필수다.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도시·선진국형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 및 휴식 관련 사업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주택에서 편안한 휴식과 피로회복이 가능한 시스템 욕조, 시스템 침대, 안마기 등 헬스가전이 발전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건강기기가 내재화되어 건강상태를 상시 점검할 수 있는 각종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 건강정보의 축적·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질병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개인 맞춤형의 일상 건강관리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양한 생체신호 센서 및 고성능 무선통신기기를 이용해 일상생활 현장에서 혈당, 맥박,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현재는 혈당 혈압 몸무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하지만 향후에는 질환별 지표물질을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건강검진, 로봇수술, 성형 등 의료서비스와 관광·휴양을 접목한 의료관광산업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2004년 400억달러에서 2012년 1천억달러로 연평균 12.1% 고성장 중이다.
세계적인 임상의료 수준 및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을 보유한 한국은 고부가 의료관광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전통제조기업 ‘건강’업으로 사업확장

헬스케어산업의 융복합 기회중 IT, 기계, 소재, 의료서비스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진단이다.

전통제조기업도 기존 사업범위를 국한하지 말고 '건강'업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기린맥주는 발효공정에서 바이오제약으로, 필립스는 TV에서 유헬스서비스로, 올림푸스는 현미경에서 내시경, 바이오소재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질병·환자 정보를 보유한 병원의 연구개발 참여는 산업화의 필수요소다. 선진국은 병원의 임상연구와 기업의 상용화 개발을 연계하여 혁신적 치료기술, 기기, 소재, 용품을 산업화했다.

병원은 기업과 공동 R&D를 강화하여 연구중심병원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병원의 연구체제 정착을 위한 임상·중개연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사업전개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영세한 국내 제약·의료기기 기업 규모로는 글로벌 경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기업간 통합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기업간 통합을 통해 다수 기업이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도약했다.

부족한 역량은 글로벌 연계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병원은 진료중심에서 연구중심 체제로 체질을 전환하고 기업과의 공동 R&D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R&D 및 투자수준을 확대하고, 정부는 국산 신기술·신제품의 시범보급사업과 기술·규격 표준화 등 제도정비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부 산업별 유망성 평가 (단위 :억달러)

세부산업분야

기회요인

세계시장 규모

IT역량

활용

의료서비스

역량활용

2008

2015

디지털의료기기

디지털 영상진단기기

디지털화

210

280

 

 

 

체내삽입형 전자의료기기

소형화, 디지털화

240

360

휴대용.소형분석.진단기기

소형화, 유전자활용

390

620

 

 

 

재활.신체 보조기기

수명연장·고령화수요

140

260

헬스가전

국내가전 산업 역량

190

290

 

 

 

줄기세포치료

기술혁신초기

130

630

 

 

 

임상시험

아시아로시장 이동

200

350

 

 

 

의료관광

선진의료시스템·인력

500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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