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공동연구·기술도입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올들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의미 있는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국내 제약기업들이 R&D에 대한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라이센스 아웃을 모색하는 한편 공동연구나 기술도입으로 신약개발을 앞당긴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유한양행이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이전한 EGFR 표적 항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도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네스코로부터 도입한 R&D 물질이다.

LG.SK.한독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강화

LG화학은 올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미국 큐바이오파마, 영국 아박타,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특히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된다.

​지난 3월에는 벨기에 및 프랑스에 위치한 ‘피디씨 라인 파마(PDC line Pharma)’사가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2a상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항암백신 과제를 도입해 아시아 지역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웨덴의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초기 연구단계의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대사질환 관련 치료 신약과제를 도입해 공동연구 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올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4월18일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바이오텍 투자아(twoXAR)와 비소세포폐암 치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앞서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을 미국 FDA에 허가 신청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5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3월에는 SK바이오팜이 발굴해 기술 수출한 혁신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기도 했다.

​한독은 지난 3월 국내 바이오벤처인 에이비엘바이오와 이중항체 기반 신약 국내 임상시험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에앞서 1월에는 제넥신과 함께 미국 레졸루트사에 2,500만 달러를 공동투자해 지분 총 54%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2월에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로부터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과 면역 항암 타깃 항체 2종의 기술을 도입했다.

바이오기업, 신기술 확보.시장 확대 박차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셀트리온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 및 신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에모리 대학교와 죽상동맥경화증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4월에는 최근 캐나다 바이오기업인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 유방암, 위암 치료제인 트라스트주맙, 혈액암 치료제 리툭시맙을 비롯해 다양한 타깃의 ADC(항체-약물접합체) 형태의 신약에 대해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ㆍ생산하는 CDMO 파트너링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1월 중국 바이오제약 전문기업 `3S바이오`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의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에 관한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2월 중국의 벤처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C-브릿지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에 대한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를 협업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유틸렉스와 항암면역치료제에 대한 위탁개발(CDO)계약을 체결했다.

CDO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유틸렉스의 협력으로 향후 신약개발의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틸렉스가 개발하고 있는 최대 15개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상 물질 생산까지의 위탁개발(CDO: 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서비스를 향후 5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공모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CJ제일제당은 대규모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연구자를 대상으로 신기술과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식품바이오 프로젝트도 후원한다. 아울러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대상 투자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2021년까지 3년간 총 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통해 산업과 학계 개방형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개발도 도전

국내 바이오벤처와 CRO(임상시험수탁기관)가 힘을 합쳐 글로벌기업들도 잇따라 실패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메디포럼과 임상시험수탁기관인 LSK Global PS는 지난 1월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PM012’의 2b/3상 임상시험 및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SK Global PS는 이번 MOU를 통해 메디포럼의 천연물 기반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PM012에 대한 2b/3상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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