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이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 효과는 자궁경부암의 소멸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라발(Laval) 대학 퀘벡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럽, 북미, 호주의 45개 연구기관이 참가한 국제 연구팀은 영국을 포함, 소득 수준이 높은 14개국에서 총 6천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65건의 자궁경부암 백신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이 작업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캐나다 보건연구원이 지원했다.

종합 분석 결과는 우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감염률이 HPV 백신이 나온 8년 후 HPV 백신이 나오기 전보다 15~19세 소녀는 83%, 20~24세 여성은 66%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 상피내 신생물(CIN)과 자궁상피내 암종(AIS) 등 전암 단계에서 나타나는 전암성 병변 발생률은 15~19세 소녀가 51%, 20~24세 여성은 31%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음부 사마귀인 콘딜로마 발생률도 15~19세 소녀는 67%, 20~24세 여성은 54% 줄었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 HPV18을 표적으로 하는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11)을 추가한 가다실(Gardasil)이다.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HPV 백신을 맞지 않은 남성들도 덩달아 덕을 봤다는 것이다.

15~19세 소년과 20~24세 남성도 콘딜로마 발생률이 각각 48%, 32% 줄어들었다.

HPV 백신 접종 연령대가 넓고 접종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20~30세 여성의 HVP 감염률도 앞으로 10년 안에 떨어질 것으로 연구팀을 이끈 라발대학의 마크 브리손 교수는 예상한다.

HPV 백신 접종률이 앞으로 더 높아지고 높은 접종률이 지속된다면 자궁경부암의 소멸 기준인 10만명당 4명 발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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