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팀, 신장 손상 발생 경우 사망률 2.8배 ↑·신장 회복될 경우 생존율 8배 ↑

국내 의료진이 세계 처음으로 급성신장손상(AKI)이 발생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OHCA)가 치료 중 신장 손상이 회복될 경우,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유의하게 향상됨을 보고한 연구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제혁 교수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간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를 경험하고 국내 6개 대형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한일병원)에 내원한 성인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급성신장손상의 발생과 회복에 따른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심정지 환자 275명 중 175명(64%)이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했고, 급성신장손상 환자 175명 중 69명(39%)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됐다.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된 환자는 65%(69명 중 45명)가 생존한데 반해,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16%(106명 중 17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할 경우 신장손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률은 2.8배 높았지만,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될 경우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퇴원율은 8배 높고,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는 37배나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급성신장손상의 발생이 중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었으나, 급성신장손상의 회복이 환자의 생존율과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확인됐다.

오제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높지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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