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조용 전문의약품인 '삭센다'가 비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심사평가원과 식약처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삭센다'는 정상적으로 처방전이 발행돼 DUR시스템을 통해 점검된 사례는 극히 일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시중에서 전문의약품인 '삭센다'를 처방 없이도 SNS등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비급여 의약품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비정상적 유통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 한해 '삭센다' 수입물량은 15만3,048상자로 1상자당 5개 주사제가 들어있어 주사제 숫자로는 76만개 이상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같은 기간 처방전 DUR 점검건수는 2만8,465건에 불과해 상당물량이 시스템에 점검되지 않은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실이 '삭센다' 수입사인 제약사에 문의한 결과 '삭센다'가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물량은 약 34만 9,000여상자로 현재 재고 10만여 상자를 제외한 24만여 상자(약 120만개)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비슷한 기간 심평원 DUR 점검건수는 총 8만3,30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9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의사 처방 없이 판매할 수 없는 '삭센다'를 불법판매한 5명을 적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그러나 유사한 사례는 아직도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는 '삭센다' 판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실제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적발현황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식약처가 제출한 2018년 이후 분기별 '삭센다' 온라인 불법판매 및 광고 적발현황에 따르면 '삭센다' 총 적발 건수는 233건으로 실제 SNS나 비공개카페 등을 통해 암암리에 불법 유통되는 실태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최도자 의원은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에 의해 처방돼야 하나 불법적인 유통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통실태를 특별히 점검해 앞으로 비정상적인 유통이 근절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