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팀, 기존 항암제 반응하지 않던 환자 2명 중 1명 완치·1명 90% 이상 치료 효과

폐암, 신장암 치료제로 유명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키투르다)이 희귀 부인암인 융모상피종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이찬, 최민철 교수

분당차병원 부인암 다학제팀(부인암센터 이찬·최민철 교수, 혈액종양내과)은 2017년부터 수 차례의 수술 및 전신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인 융모상피종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으로 치료를 진행한 결과, 환자 A씨(39세)는 완치 판정 후 10개월의 추적 관찰 결과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20회의 항암치료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A씨의 경우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완치했다. 또 다른 환자 B씨(49세)도 78회의 항암치료에도 남아있던 조직이 면역항암치료로 떨어져 나와 현재까지 90%의 치료반응을 보이며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면역치료제 중 하나인 펨브롤리주맙은 면역관문억제제로 폐암, 신장암, 흑색종 등에 항암치료 효과가 입증된 이후, 여러 암 종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의 임신과 관련된 부인암인 융모상피종양은 전신항암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환자 중 5-10%는 항암제 내성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 항암제를 변경해 환자에게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전신항암치료로 신체 및 정신적으로 힘들뿐 아니라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필요성이 있었다.

펨브롤리주맙은 현재까지 분당차병원 2명의 환자 사례를 포함해 영국 4명, 미국 1명, 총 7명의 환자에게 면역주사 치료를 진행해 5명에게 71%의 완전 관해(완치, complete remission)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암종에서 면역항암제에 30% 내외의 치료 반응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치료 효과이다.

재발성 또는 난치성 암 환자에게 완치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병의 완치를 이끌어 내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민철 교수는 “이번 보고는 아시아 처음으로 항암제 내성 융모상피종양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임상연구로 확대해 부인종양연구회 주관의 연구로 등록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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