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의대 영상 종양과 전문의 니콜라스 자오르스키 박사 연구팀은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 720여만명의 1992~2015년 의료기록이 수록된 국립암연구소(NCI)의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전체 암 환자 중 8만513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전체적으로 암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암 종류별로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이 뇌졸중 사망 위험과 연관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뇌졸중 사망 위험은 남녀 환자 모두 비슷했으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일수록 뇌졸중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뇌종양과 임파선암 환자가 뇌졸중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고 40세 이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서는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들이 뇌졸중 사망 위험이 가장 컸다.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들이라는 점이 암과 뇌졸중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에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암 환자는 대부분 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뇌졸중이 그 다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밖에 특정 유형의 암 치료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특히 뇌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 환자와 암 생존자들은 특히 뇌졸중 위험 요인들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암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한 가지 이유는 암 환자는 대개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혈전 형성 성향 상태'(prothrombotic state)가 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전 조각이 혈관에서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돌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암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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