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팀, 충수절제술까지 포함하면 1900례…의사 개인으로는 국내 최다 수준

2008년 개복수술에서 최소침습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 국내에 단일공 복강경 술기를 전파하고 직접 수술을 집도해 온 교수가 최근 단일공 복강경 수술 영역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외과 류병윤 교수가 11월 8일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복강경 수술 전문가인 류병윤 교수가 2008년 1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다.

2010년 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최근 1,000례를 돌파했고, 2008년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충수절제술은 900례를 앞두고 있다. 두 기록을 합하면 약 1,900례가 되는데 의사 개인이 세운 기록으로는 국내 최다 성적이다.

류병윤 교수가 단일공 복강경수술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8년 6월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내시경외과학회(EAES: European Association for Endoscopic Surgery)에서 단일공 복강경 시술을 접하면서다.

단일공 복강경술은 배꼽에 1.5cm가량의 구멍을 낸 뒤 카메라, 수술기구 등 넣어 수술한다. 절개창이 작은 만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평균적으로 수술 후 3, 4일 이내에 퇴원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외관상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금은 일반적인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2008년에는 국내 일부 병원에서만 가능할 정도로 흔치 않았다. 같은 해 열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내시경외과학회도 주제를 복부에 흉터 없이 수술하는 노츠(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로 선정할 만큼 최소침습이 화두였다.

당시 그는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단일공 복강경수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학회를 마친 뒤에는 단일공 복강경 시술 의사들에게 자문을 받아 그해 12월 단일공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08년 1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충수절제술은 월 평균 10~20건 가량 꾸준하게 진행돼 이번에 900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0년 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2015년 11월 500건을 돌파했고, 이후 단기간(4년) 내 500건을 추가 달성해 2019년 11월에 수술 1,000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류병윤 교수로부터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담석증 환자(70%)가 가장 많았다. 담낭염(14%), 담낭용종 및 선근종증 등(1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환자의 주 연령대는 40~50대였는데, 70대 여성 환자도 전체의 16%나 돼 고령층에서도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병윤 교수는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수술을 양보할 나이가 됐지만, 환자들이 완쾌 뒤 웃는 모습을 보면 수술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성심병원 교직원들은 최근 류병윤 교수로부터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윤인영씨(남, 75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입원치료비를 기부했다.

춘천성심병원 교직원들은 평소 취약계층 환자를 돕기 위해 기금을 모아왔다. 병원 사회사업팀은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직원들과 논의해 지난 10일 성금을 전달했다.

또한, 병원은 퇴원환자가 건강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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