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입 유력 ‘셀트리온제약’, 불안한 ‘헬릭스미스’…편출 확정 ‘메디톡스’

- 향후 외국인 수급 영향 있지만 당일 파급력은 제한적…선반영 가능성↑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MSCI 반기리뷰 발표가 임박하면서 MSCI 한국 지수에 추가되고 삭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수 편입과 편출 여부에 따라 향후 외국인 수급과 주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곳 정도가 이번 MSCI 이벤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미 선제적으로 리밸런싱을 마친 만큼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한국시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하 MSCI)이 MSCI 5월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매년 2월(분기), 5월(반기), 8월(분기), 11월(반기) 4번에 걸쳐 지수 편입 종목을 점검, 추가나 제외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CI 한국지수에 편출·편입 될 종목도 이날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MSCI 지수가 이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가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MSCI EMERGING MARKETS INDEX)를 추종하는 자금만 무려 2조달러(원화 2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CI는 종목의 지수 편출·입에 있어 시가총액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한다. 이번 5월 정기변경의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4월 마지막 10영업일 중 무작위로 선택된 날의 종가로 결정되는데 금액은 대략 1조7,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기준을 감안하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의 편입이 유력하다. 올해 3만9,7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지난달 말 7만6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1조3,533억원에서 2조5,272억원으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MSCI 지수 편입에 있어 시가총액이 절대적인 기준인 만큼 깜짝 편입을 예상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몇 달간 3%대 초중반을 오가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MSCI 지수 편입이 확정될 경우 글로벌 펀드들의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외국인 수급이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헬릭스미스와 메디톡스는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9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1상에서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하면서 깊은 나락에 빠졌다. 줄곧 17~20만원 박스권을 유지했던 주가가 6만6,000원 때까지 급락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4조2,000억원 대에서 1조4,000억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4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MSCI 지수 편입 커트라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시가총액 보다 3,000~4,000억원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제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메디톡스는 사실상 제외가 확정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1분기를 휩쓴 코로나19 여파와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메디톡신이 식약처로부터 잠정 제조 및 판매, 사용 중지를 당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3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1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 1조7,000억원~2조원 대였던 시가총액이 7,000억원(4월 29일 종가 기준) 밑으로 내려 앉았다. 이달들어 주가가 반등하며 1조원대까지 회복되기는 했지만 향후 재편입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MSCI 한국 지수 편출·편입 여부가 확정되면 해당 종목의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매수가 일정 부분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요 이슈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발 빠르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만큼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발표를 앞둔 MSCI 이벤트가 해당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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