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제약, 작년 11월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 후 새 파트너사 물색 ‘한창’

- 여성 건강 영업·마케팅 경험 선정 1순위…“협상 중인 곳은 아직 없다”

화이자제약의 OTC 사전경구피임약 ‘에이리스’와 ‘미뉴렛’이 FA 시장에 나왔다. 두 품목의 유통·판매를 담당해 왔던 일동제약이 작년 하반기 자체 개발 제품의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양사가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는데 결과적으로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두 품목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 간의 물밑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메디코파마뉴스 취재결과, 한국화이자제약과 일동제약이 OTC 사전경구피임약 ‘에이리스’와 ‘미뉴렛’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지난해 11월 30일부로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두 품목의 유통과 판매는 화이자제약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일동제약이 최근 선보인 ‘바라온’과 ‘다온’의 시판 허가를 지난해 11월 초에 받으며 에이리스와 미뉴렛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다온은 에이리스(레브노르게스트렐, 에티닐에스트라디올)와 성분 및 효능·효과가 동일한 품목이었고, 여기에 GSK-화이자컨슈머헬스케어의 합병 이슈가 있었던 만큼 양사의 파트너십 관계가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알보젠코리아와의 ‘머시론’ 파트너십 종료 후 곧바로 자체 개발 제품 ‘센스데이’를 출시했던 행보를 일동제약 역시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시 양사는 계약에 따라 코프로모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만 강조하고 계약 종료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었다. 지금 상황을 본다면 결과적으로 업계의 예상이 꼭 들어맞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FA 시장에 나온 두 품목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는 물론 향후 시장 진출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에 영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에이리스의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한 국내 OTC 사전경구피임약 시장에서 나름 의미있는 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고, 회사의 영업력에 따라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양사가 두 품목에 대한 코프로모션 연장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된 사안”이라며 “현재 여성 건강이나 피임약 등의 영업·마케팅 경험이 있는 국내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워 놓기는 했지만 협상이 진행 중인 곳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또 언제까지 파트너사를 선정하겠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나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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