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투글리플로진 병용 2차예방 전략, MACE 개선에 비열등성 입증
SGLT-2 억제제, CV 옵션 장착 선택 아닌 필수…최소한의 경쟁력은 ‘확보’

‘스테글라트로’가 계열 효과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치료 혜택을 확인한 결과지를 최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화된 심부전 개선 혜택에 대한 근거는 스테글라트로가 처방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MSD의 SGLT-2 억제제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CVOT)한 VERTIS-CV의 데이터가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VERTIS-CV 임상에는 관상동맥질환(75.4%), 심부전(23.7%), 뇌졸중(22.9%), 말초동맥질환(18.7%) 순으로 심혈관계 질환 기왕력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대상으로 잡혔다.

주목할 점은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100%가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과거력을 가진 고위험군으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이 연구가 시작점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배경이다.

일단 스테글라트로는 이번 연구를 통해 ‘클래스 이펙트’ 영향권에 들어온 당뇨약이라는 소득을 가져갔다. 최근 SGLT-2 억제제 당뇨약시장에서 CV 옵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처방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경쟁력은 확보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차 평가변수로 잡았던 심혈관 사망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률에서 스테글라트로군이 11.9%(n=653명), 위약군이 11.9%(n=327명)로 동일하게 나타나며 비열등성을 만족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당초 2차 평가변수로 잡았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심혈관 사망, 신장복합평가지표에서는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득이 아예 없던 것만은 아니다. 2차 평가지표였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지표에선 에르투글리플로진 투약군이 8.1%로, 위약군 9.1% 대비 위험도를 12% 낮췄다. 다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범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만 따로 떼어 놓고 봤을 땐, 스테글라트로군이 2.5%로 위약군의 3.6% 대비 위험도를 30%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은 이번 연구에서 최대 소득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SGLT-2 억제제들이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심부전에 대한 효과를 데이터로 내놓고 있는 만큼 해당 결과지는 향후 스테글라트로의 중요한 방향키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전성은 동일 계열 약물들이 앞서 보여줬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중대한 이상 반응(SAEs) 발생은 양호했다. 스테글라트로 5mg와 15mg군에서 SAEs는 각각 34.9%, 34.1%로, 위약군의 36.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SGLT-2i 계열 약물들에서 지적돼왔던 요로감염(UTI) 문제는 스테글라트로 5mg와 15mg군에서 각각 12.2%, 12.0%로 보고되면서 위약군 10.2%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및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에르투글리플로진 병용을 통한 2차예방 전략이 주요 심혈관계 사건 개선에 비열등성을 나타낸 점은 고무적이다”면서도 “다만 2차 평가변수였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에는 유의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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