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차세대 HIV 2제 단일정 ‘론칭’…HIV 2제요법 시대 ‘개막’
제약업계 첫 라이브 홀로그램 도입, 영국 현지 연자 강연 생중계
HIV신약 개발로 기대수명 증가…장기 다중약물요법 영향 최소화 ‘관건’

한 알에 두 약물을 담아낸 HIV 치료제 ‘도바토’가 국내 처방시장에 상륙했다. 그동안 핵심 치료 성분에 부수적인 약물을 더해 만든 전통적인 에이즈약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 도바토의 등장이 기존 3제요법에서 드러났던 장기 치료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다.

GSK는 23일, 차세대 HIV 치료제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 50mg, 라미부딘 300mg)’의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첫 2제요법 단일정 치료제의 본격 도입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는 업계 처음으로 실시간 홀로그램을 통해 영국 현지에 연자와 연결, 강연을 생중계했다.

도바토는 GSK의 HIV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개발하고 우리나라에선 지난 3월 허가된 HIV 치료제다. 약가는 1 타블렛 기준 1만 8,528원으로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이 약이 주목받는 배경은 간단하다. 돌루테그라비르(DTG)와 라미부딘(3TC) 두 성분을 한 알에 담아낸 첫 2제요법 단일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신규 HIV 감염인이나 기존 치료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은 도바토를 하루 한번 한알 복용하면 기대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바토의 이점은 단순셈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만약 치료 여명을 약 39년으로 가정했을 경우, HIV 감염인이 평생 복용하는 약물 개수는 총 2만8,543 도즈다. 과거 4제 요법 5만7,086도즈, 3제 요법 4만2,815도즈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인 것.

사실 에이즈는 이제 불치병 영역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질환이다. HIV신약이 개발된 이상 기대수명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만큼 치료제의 가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실제 약제 수를 줄인 만큼 도바토의 효능과 부작용도 담보된걸까. 이날 회사 측은 두 가지 임상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먼저 GEMINI 1, 2 임상에선 신규 HIV 감염인 1,400여명을 대상으로 기존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 투여군 대비 동등한 항바이러스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모든 치료군에서 바이러스학적 실패를 보인 환자 가운데 치료로 인한 내성이 나타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HIV 발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복용 기간의 증가와 함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장기간 약물 투약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로워진 셈이다.

TANGO 3상 임상도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는 약제를 스위칭 할 경우, 도바토가 기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TAF)를 포함한 요법만큼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기 위한 연구였다.

결과는 HIV 감염인이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2제요법으로 전환해도 3제요법과 동등한 효과가 나왔다.

바이러스 억제율을 평가한 결과, 48주차 HIV-1 RNA 수치 50c/mL 이상인 감염인 비율에 있어서는 비열등성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만족시켰으며, 2제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제품 라벨정보와 일치했다

장기적인 다중약물요법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시장 성공의 ‘관건’이라는 걸 임상 데이터로 증명한 셈이다.

이날 홀로그램 연자로 나선 비브 헬스케어의 잔 반 바이크(Jean Van Wyk)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는 “도바토는 항바이러스제(ARV)의 장기 복용에 부담을 느끼는 감염인들의 미충족 수요에 주목했다”며 “최근 한국에서도 감염인 연령대가 20~30대로 젊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다중약물요법(polypharmacy)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근 HIV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해진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돌루테그라비르와 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 억제제(NRTI)인 라미부딘은 상호 보완적 치료효과를 보인 최적의 조합이다”며 “도바토는 총 5,000명 이상의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RWD(Real World Data)를 통해 임상현장의 실제적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 약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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