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체 vs. 제조사직거래, 요양기관 의약품 공급 비중 9:1
지난해 반품률 5%대…발사르탄·라니티딘 등 고혈압약 기인

국내에서 유통되는 완제의약품 규모가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도매업체를 통해 전체의 90% 달하는 의약품이 시장에 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제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70조9,5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60조73억원이던 의약품 유통량은 2018년 65조5,531억원, 2019년 70조9,541억원으로 증가하며 매년 약 5조원씩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전문의약품 공급액이 64조1,200억원으로 전체의 90.37%를 차지하며 국내 유통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의약품은 6조8,341원으로 9.63% 규모였다.

의약품 생산과 수입 실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체 19조4,472억원 규모의 의약품 가운데 전문약이 16조3,385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일반의약품은 16% 수준인 3조1,087억원이었다.

수입금액은 총 5조5,784억원으로 5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 중 전문의약품은 5조3,876억원으로 전체 수입실적의 97%를 차지했다. 일반의약품은 1,908억원으로 3% 수준에 그쳤다.

 

국내 의약품시장에 공급된 의약품의 절반 이상은 도매 손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주체별로 보면, 도매업체를 통한 의약품 유통이 45조5,498억원(6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체(수입사 포함)를 통해서도 25조4,043억원(35.8%) 규모의 의약품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기관으로 유통된 의약품 현황을 보면, 도매업체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요양기관이 제조업체(수입사 포함)와 직거래한 금액은 2조8,646억원으로 10% 수준에도 못미치는 반면, 도매업체와의 거래규모는 26조265억원으로 전체의 90.08%에 달했다. 도매업체를 통한 의약품 공급은 지난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90%대를 넘어선 것이다.

요양기관 종별 공급현황을 보면, 약국 63.36%(18조3,064억원), 종합병원급 22.04%(6조3,682억원), 의원급 7.75%(2조2,403억원), 병원급 5.9%(1조7,042억원), 기타 0.94%(2,720억원)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유통된 의약품의 반품 규모는 3조5,522억원으로 전체 유통 비중의 5%를 차지했다.

반품금액은 지난 2017년 1조8,445억원, 2018년 2조8,292억원, 작년 3조5,522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의약품이 3조3,609억원(94.61%)으로 전체 반품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반의약품은 5.39%로 1,913억원이 회수됐다.

지난해 의약품 반품규모는 발사르탄과 라니티딘 등 일부 고혈압약의 회수가 진행되면서 전문의약품 취소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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