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 ‘스파이크 단백질’ 머리가 핵심
고대구로 김우주 교수, “머리 변이 시 개발 중인 백신·항체 치료제 무력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돌연변이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변이된 COVID-19 바이러스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실제 효과에 영향을 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7일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변이 빈도는 낮고 대부분이 큰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변이된 바이러스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할 것으로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가 S계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인 셈이다. 이후 전파에 따라 조금씩 변이가 생기면서 중국과 동아시아 등에 확산된 바이러스가 V계통이다. G계통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 우한 교민 확진자들이 S계통, 신천지 확진자들이 V계통,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G계통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6일 국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그룹의 바이러스가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V그룹 바이러스 127건, S 바이러스 33건, GR 바이러스 19건, G 10건, 기타 4건 순이었다.

GH그룹 바이러스는 전체의 약 63%를 차지하는데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삼성서울병원, 양천구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등 최근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에서 주로 검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중국 광저우 호흡기질환연구소와 상하이 공중보건 클리닉센터는 합동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1월부터 최소 6번 이상 변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 국립로스알라모스연구소, 듀크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cell 등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서 이전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S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들어가 감염시킨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614번 아미노산 잔기의 성분이 바뀌면서 변종이 생겼다.

연구팀은 기존 바이러스를 D614, 변종을 G614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G614는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3∼9배 빨랐고,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줘 중국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머리 부분의 변이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변이가 나타날 경우 기존 바이러스로 개발 중인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G614 변종 바이러스가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의 김 교수는 “G614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머리 부분이 아니라 인체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붙는 부분인 머리 아래쪽 부분에 변이가 일어났다”며, “이 바이러스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할 것으로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제넥신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은 DNA 조각을 주입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 조각을 만들어 항원으로 기능하게 하는 DNA 백신으로, 오는 9월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백신 개발과 관련 제넥신의 DNA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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