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정상 범위라도 최상위권에 속하면 폐, 대장 등의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남성의 경우 미리 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과학자들은 권고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엑서터대 의대의 사라 베일리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브리티시 저널 오브 제너럴 프랙티스(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에 발표했다.

이 저널은 일반 개업의와 1차 진료 관련 연구원들을 위해 발행되는 월간 '동료 심사' 의학 학술지다.

연구팀은 '임상 진료 연구 데이터 링크' 등에 등록된 환자 가운데 혈소판 수치가 높은 30만여 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했다.

경미한 혈소판 증가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혈소판 수치가 약간만 높아도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 범위지만 최상위권(higher end of normal)에 속하는 남성 환자 6만8,181명 가운데 약 2.7%인 1천869명이 1년 안에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38.5%인 720명은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암이 발견됐다.

이 정도의 혈소판 수치도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되는 폐암이나 대장암 발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베일리 박사는 "나이가 60세 이상이고, 혈소판 수치는 정상이지만 높은 수준인 남성이 잠재적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며 "일반 개업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혈소판 수치가 높은 환자를 주의 깊게 보라고 하면 암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에서 높은 혈소판 수치와 암 발생의 연관성이 드러나자, '정상 범위의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환자에 초점을 맞춰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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