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hot flush)와 야한증(night sweat) 같은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경구용 비호르몬 제제 페졸리네탄트(Fesolinetant)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재증명했다. 

혈관 운동성 증상(VMS: vasomotor symptom)인 안면홍조와 야한증은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이 끊어지면서 겪게 되는 갱년기 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나네테 산토로 교수 연구팀이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 VMS를 겪고 있는 폐경 여성 352명(평균연령 54.6세)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페졸리네탄트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페졸리네탄트,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결과는 페졸리네탄트 그룹의 80% 이상이 안면홍조와 야한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페졸리네탄트 그룹의 50% 이상에서 이러한 증상이 90% 이상 감소했다.

페졸리네탄트는 지난 2017년 일본 아스텔라스에 인수된 벨기에 오게다(Ogeda) 사가 개발한 비호르몬 갱년기 장애 치료제이다.

VMS는 뇌의 체온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과잉 활동으로 발생한다.

이 신경세포의 활동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조절하는데 폐경과 함께 에스트로겐 분비가 뚝 떨어지면서 체온 조절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페졸리네탄트는 선별 뉴로키닌-3 수용체 길항제(selective neurokinin-3 receptor antagonist)로 이 신경세포의 과잉 활동을 억제한다.

VMS는 수면, 집중력, 기억력, 노동 생산성,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불안, 피로, 사회적 고립을 가져올 수 있다.

갱년기 증상에는 합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효과가 좋지만 오래 계속하면 유방암, 혈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온라인판에 실렸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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