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혜택, 거대 바이오기업 및 중소벤처 유입 ‘일등공신’
수출입 공항 접근성 및 산학교류 네트워크도 강점 ‘주목’
세계 최대 생산기지 넘어 바이오 밸류체인 구축 ‘녹색등’

인천 송도가 바이오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인천시가 K-바이오를 선도하는 대표 클러스터로 키우고자 파격적인 세제와 입지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천시는 부지를 추가적으로 조성하고 클러스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메카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92만㎡ 규모인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를 오는 2030년까지 200만㎡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천시가 바이오 분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도 송도는 매력적인 도시다. 세제와 입지 혜택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 자본재를 취급하는 기업은 5년 이내로 100% 관세가 면제되고, 1,000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15년간 취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또 산업시설용지 내 제조·연구·업무·서비스 시설을 건립하거나 운영하는 기업에게는 조성원가로 토지가 제공된다.

그래서인지 현재 송도에는 터줏대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비롯해 미국 얀센백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헬스케어, 독일 머크, 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거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전체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차지한 비중이 2017년 58.7%, 2018년 80.5%, 2019년 88.4%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외 바이오벤처들의 입주도 늘어나고 있다. 임대료가 서울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연세대학교, 가천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인천대학교, 한국뉴욕주립대학교 등이 있어 산학 교류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서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바이오분석지원센터가 고가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분석을 의뢰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은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이 두 기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합하면 56만 리터인데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 리터), 싱가포르(27만 리터), 아일랜드 더블린·코크(23만 리터)를 제치고 송도가 단일 도시 기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세계 1위 타이틀을 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년까지 생산량 25만6,000리터 규모의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셀트리온도 2030년까지 20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만큼 향후 송도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들 두 기업은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근 인천시와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생산시설 증설뿐만 아니라 바이오 분야 연구시설과 스타트업·벤처 등이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기공식이 예정된 9~10월 송도 제2단지 일대를 ‘삼바 타운’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고,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5일 글로벌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인천시와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수적인 바이오의약품을 수출·입하는데 최적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관리비용과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시가 세금 감면, 토지 무상 임대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클러스터 규모를 확대해 송도를 글로벌 바이오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의 뼈대를 튼튼히 다져 놓은 만큼 유망한 중소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의 대량 유입도 기대된다. 따라서 향후 송도가 생산기지 역할을 넘어 완성형 바이오 헬스케어 밸류체인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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