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동아ST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성공 가능성 확인
네스벨·다베포에틴알파, 1분기 대비 300%대 매출 증가
日정부 정책지원 및 높은 의료수요…“성장 잠재력 충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종근당과 동아에스티의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윤곽을 드러냈다. 2분기에 양사의 일본 파트너사가 본격적으로 영업·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나온 첫 결과치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두 제품 모두 매출액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1분기와 비교했을 땐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작년 11월 말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프리필드시린지주(CKD-11101)’와 ‘다베포에틴알파BS주(DA-3880)’를 각각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업들 대부분이 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과 달리 두 회사는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진입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일본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분 수를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양사의 일본 시장 진출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종근당(마일란 일본법인)과 동아에스티(삼화화학연구소)는 완제의약품을 현지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제품 출시 이후 발생한 수출액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지만, 이마저도 초도 물량이었던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기엔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현지 파트너사의 마케팅 프로모션이 본격화된 이후 공개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제품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현장의 영업 활동이 제약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1분기 대비 매출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의료현장의 반응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두 제품 모두 절대적인 매출이 크지는 않았지만 1분기에 비해 비교적 높은 실적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 내용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5억4,600만원이었던 네스벨의 매출액은 2분기 16억3,000만원으로 300% 가까이 뛰었다. 다만 여기에는 국내 매출액도 포함돼 있어 이를 빼면 순수 일본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다베포에틴알파는 네스벨과 달리 일본 시장에만 출시됐음에도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의 매출이 1분기 7억원에서 2분기 24억원으로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요 해외 수출 품목 중 하나인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의 2분기 매출이 4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절대적인 매출액이 크지는 않지만 전 분기 대비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현재 일본 정부가 R&D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정책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장려하고 있고 의료 현장의 수요도 크다. 따라서 초기 단계인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자들 보다 앞서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 놓는다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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