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HK이노엔, 탈모 전문 브랜드 론칭…新 수익창출 ‘시동’
1조 규모 국내 모발관리시장…탈모완화제품 1년새 30% 성장 웃돌아
화장품 판매 노하우 및 기존 유통망 활용으로 시장 안착 가능성 높아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에 따른 국내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여성’, ‘피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시장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기업이 등장하면서 이 회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과 HK이노엔이 각각 탈모·두피관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지난 1일 탈모 관리 전문 브랜드 ‘탈모랩(TALMO LAB)’을 론칭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탈모랩’은 모발 및 두피 건강에 좋은 성분과 기능,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 등을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자사의 퍼스트랩 시리즈 등 기존의 코스메슈티컬 제품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피부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성분을 더한 게 특징이다.

일동제약은 신제품 ‘프로바이오틱 스칼프(두피) 케어 샴푸’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바이오틱 두피 케어 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으로 허가 받았다.

HK이노엔(HK inno.N, 전 CJ헬스케어)도 지난 12일 탈모·두피케어 전문 브랜드인 ‘스칼프메드’를 론칭했다. 전문의약품, 건강음료, 더마 화장품 시장에 이어 탈모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스칼프메드’는 레드캡슐(탈모케어), 그린캡슐(두피 진정), 블루캡슐(수분공급)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레드캡슐 시리즈는 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으로, 탈모 관리에 도움을 주는 특허를 적용했다.

레드캡슐 시리즈에 쓰인 특허소재 중 하나인 ‘레드캡슐바이옴’은 탈모케어 시장에서 효능이 입증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사용됐다. 특허 기술인 각 소재들을 나노 사이즈로 농축해 캡슐에 담은 나노 캡슐레이션 공법도 적용했다.

일찌감치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한 동성제약은 2011년 두피센터 전용 브랜드인 ‘자연체감’을 론칭해 가맹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탈모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리케아프로페셔널 ‘사이언스칼프 헤어붐 샴푸’를 출시하며 헤어케어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약기업의 헤어케어 시장 진출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생태환경에서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헤어케어 시장은 약 1조 1,0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2019년 연 7%의 성장률을 이루며 매년 커지고 있다.

특히, 전체 시장의 21% 비중을 차지하는 기능성 탈모완화 제품 시장은 2018년 대비 2019년 31% 성장하며 헤어케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모두 갖춘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의약품 시장의 한계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진출한 것이 아니라 헤어케어 관련 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해 진출했다”며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헤어케어 시장에 많은 회사들이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회사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마케팅, 제품력 등의 강점을 살려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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