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건기식 시장 ‘전성기’…면역력증진 제품 ‘호황’
언택트 마케팅, 2030 소비층 끌어들여…셀프메디케이션도 ‘한 몫’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병원을 찾는 발길은 줄어든 대신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처방 없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면역력 증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주요 고객층이 기존 중장년에서 20~30대까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미디어를 통한 언택트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활성화 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필요한 영양성분을 직접 찾고 처방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랜드가 최근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건기식 매출규모를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는 것.

실제로 건기식 하나로 재미를 보는 제약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이 시장에 내놓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2017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락토핏은 지난해 2,014억원 규모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회사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올해 매출 전망도 밝다. 종근당바이오가 지난해 108톤 규모의 프로바이오틱스 완제시설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부가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총 매출 규모가 전년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언택트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국내 건기식 시장을 확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초 장 건기식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을 출시하고 6개월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휴온스도 지난 4월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시장에 내놓고 두 달여만에 매출 52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판매고 상승은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이나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맞아 떨어져 매출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JW홀딩스의 자회사 JW생활건강 역시 지난 5월 건강기능식품 통합브랜드인 ‘마이코드(mychord)’를 론칭하고 장과 눈 건강,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마이코드 멀티비타민미네랄' 2종까지 선보이는 등 건기식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코드 신바이오틱스 유산균 100억’은 매월 130~150%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제일헬스사이언스가 고함량 비타민B 제품인 ‘에너비12’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MSM((Methyl Sulfonyl Methane)을 주성분으로 하는 ‘관절 제일 MSM플러스’등을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었다. 올해 건기식을 팔고 있는 기업들의 매출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며 “언택트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향후 시장 성장률을 빠른 속도로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13년 1,000억달러(한화 122조원)에서 2021년 1,600억달러(한화 199조원)로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건기식시장은 2014년 1조6,300억원에서 지난해 4조6,000억원으로 180%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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