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호르몬제제(경구약, 피임 패치, 피임 주사 등)가 천식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 의대 분자-중개 의학 센터(Centre for Molecular and Translational Medicine)의 브라이트 엔와루 교수 연구팀이 16~45세 여성 50여만 명의 16년간(2000~2016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기간에 약 2만5천명이 천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어떤 형태의 피임 호르몬제제든 이를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천식 발생률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비만, 흡연 등 천식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으로 피임 호르몬제제를 사용한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천식 발생률은 낮았다.

이를테면 피임 호르몬제제를 7년간 사용한 여성은 1~4년 사용한 여성보다 천식 발생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이는 피임약과 천식 위험 사이의 이러한 역관계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증거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여성 호르몬이 기도가 좁아지게 만드는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조군을 설정한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여성 호르몬은 천식과 불가사의한 관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천식은 아동기에는 소녀보다 소년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면 남성보다 여성에게 천식이 잘 발생하고 증상도 여성이 남성보다 심하다.

또 사춘기-멘스-임신-폐경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생식 사이클을 보면 천식이 발생한 여성은 생식 사이클의 단계마다 천식의 파급 효과(ripple effects)가 나타난다.

이를테면 천식이 있는 여성은 40% 이상이 멘스 때마다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데 이는 성호르몬의 작용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천식과 어떤 관계인지 피임 호르몬제제가 어떻게 이 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가 발행하는 2개 학술지 중 하나인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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