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의약품산업이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대표 주자인 로슈는 종전 1, 2위 기업인 화이자와 노바티스를 제치고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 1위로 올라섰다. 매출 상위 100대 의약품에서도 바이오의약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제약산업 2020년 프리뷰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9,040억 달러(약 1,073조원)에서 연평균 7.4%로 성장해 2026년 1조 3,903억 달러(약 1,65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희귀의약품 시장의 급성장과 혁신적 의약품 승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

이에 따라 2012~2019년 처방의약품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7%였으나, 2020~2026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헬스케어 전반에 단기적인 문제는 있지만,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구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지난해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 1위에 올라섰다. 48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8년 1, 2위 기업인 화이자와 노바티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로슈는 종양학, 다발성경화증, 혈우병 분야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로슈가 오는 2026년 약 6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버스(성분명: 오크렐리주맙)와 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혈우병 예방요법제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등 주요 제품의 매출 실적 호조로 2026년 약 254억 달러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처방의약품 매출 2위를 차지한 존슨앤존슨(전문의약품 사업부 얀센)은 2026년에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버스터 신약인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의 강력한 매출 성장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 2019~2026년 사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아스트레제네카, BMS, 애브비가 그 주인공.

아스트라제네카는 주요 성장 동력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더발루맙) 판매로, BMS는 세엘진 인수, 애브비는 엘러간 인수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2019년 매출 상위 100대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53%로 의약품산업은 바이오의약품으로 계속 이동 중이다. 글로벌 의약품(처방의약품+일반의약품) 전체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2012년 20%에서 2019년 29%로 매년 1%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6년까지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3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매출 상위 100대 제품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012년 39%에서 2019년 53%로 기존 제품을 추월했다. 2026년에는 기존제품 대 바이오의약품의 판매 비율은 45:55로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도 로슈다. 이 회사는 2019년 411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8년과 2019년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등 블록버스터 항암제 3개의 특허가 만료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5.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도 1위 자리를 지켜낸 것.

한편, 보고서는 로슈가 2026년 판매액 486억 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6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매출 100위권 내에 로슈의 의약품이 9개 자리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