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대 의대 연구팀, 성인 남녀 약 6천명 대상 연구 진행
다리 지방조직 비율 낮은 사람, 고혈압 가능성 61% 감소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다리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대학 의대 예방의학 연구팀은 체지방에서 다리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고혈압 환자가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더 선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성인 남녀 약 6,000명(20~5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약 절반은 여성이고, 24%는 혈압이 정상 기준인 130/80mmHg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X선 촬영으로 다리의 지방조직을 측정하고 이를 몸 전체의 지방조직과 비교, 그 비율이 남성은 34%, 여성은 39%가 넘으면 다리에 지방이 많은 것으로 규정했다.

전체적으로 다리의 지방조직 비율이 이 기준선을 넘는 사람은 기준선보다 낮은 사람에 비해 혈압이 높을 가능성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과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 모두 마찬가지였다.

다리의 지방 조직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최고 혈압이 높을 가능성이 39%, 최저 혈압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53% 각각 낮았다.

연령, 성별, 인종, 흡연, 음주, 혈중 콜레스테롤, 복부 지방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그러나 20~5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비교적 혈압이 높게 마련인 60세 이상까지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아유시 비사리아 연구원은 “이는 지방이 몸에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몸의 어느 부위에 있느냐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몸의 어느 부위든 지방이 많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리의 지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복부 지방이 중요한 이유는 그 부위에 간, 췌장, 소화관 등 중요한 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복부 지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 기관들의 기능이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0 고혈압 학술회의'(화상회의)에서 발표됐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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