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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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뇌 부위들 사이의 신호 전달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Sapienza) 대학의 주세페 렘보 심혈관 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혈압이 높은 사람은 뇌 부위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신호 전달 시스템이 미세하게 손상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 때문에 인지기능이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혈압이 높은 19명과 정상인 18명을 대상으로 휴지 상태(resting state)에서 뇌 혈류의 작은 변화를 잡아낼 수 있는 기능성(functional) MRI로 뇌를 관찰했다. 이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도 시행했다.

그 결과 뇌 MRI에서는 혈압이 높은 그룹이 뇌 부위들 사이의 연결망이 미세하게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그룹의 이러한 뇌 연결 상태 변화는 감지하기 어려운(subtle) 정도이긴 했지만, 이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기능 손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그룹은 실제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도 행동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데 필요한 종합 인지 능력인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과 기억력이 혈압이 정상인 그룹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가 바로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크리스틴 야프 신경정신과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뇌의 변화는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구조적 변화의 전조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어서 그는 “흥미로운 사실은 혈압이 높은 사람과 정상인 사람은 뇌가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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