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면 마케팅 ‘지고’ 언택트 ‘뜨고’
원격의료·정신건강 관리·에이징 인플레이스 등 ‘주목’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헬스케어산업이 포스트 코로나시대 최대 수혜 분야로 꼽혔다.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원격의료 기술이나 정신건강 관리, 가상 피트니스, 에이징 인플레이스(Aging-in-place) 기술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번창할 산업 및 주요 24개 기술’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 교육, 금융 및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비대면이 침투했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산업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의료서비스의 온라인화 추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감염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원격의료 서비스와 원격 모니터링을 신속히 채택해야 했다. 그동안 의료 분야의 원격기술 시행은 부정적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

2018년 미국 의사의 18%가 원격진료를 통해 환자를 치료했다고 보고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48%로 급증했다.

이처럼 인프라가 개선되고 원격서비스가 친숙해짐에 따라 ▲원격의료 기술 ▲연속/원격진단 ▲원격 정신건강 관리 ▲가상 피트니스 및 운동 ▲에이징 인 플레이스 기술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쏘아 올린’ 원격의료 도입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원격의로 도입을 극적으로 향상시켰다.

실제로 최근의 감염병 사태 이후 원격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내 가장 큰 원격의료 제공 업체인 Teladoc은 미국 전역에서 재택근무가 시행된 다음 주에 서비스가 주당 5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美 정부도 원격의료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제한을 완화해 애플(Apple),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페이스타임(FaceTime) 및 스카이프(Skype)를 포함한 기존 채팅 및 비디오 앱을 통해 가상 의사의 방문을 촉진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식품의약국(FDA)도 락다운(lock-down, 지역 간 이동 봉쇄) 동안 지속적인 의약품 개발을 허용하기 위해 가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 원격 환자 모니터링, 대면 마케팅 제한 ‘돌파구’로

코로나19의 검사 추적 시스템(TEST, TRACK & TRACE)은 건강 모니터링 기술 채택 가속화를 이끌어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건강과 웰빙 분야에서 Fitness trackers와 기타 자가건강 측정(Quantified self) 기술이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관리를 위해 신속한 테스트와 추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진단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 모니터링 기술이 중심을 차지하게 됐다.

미국 정부도 이를 반영해 개인정보 보호 규정 완화와 더불어 마케팅 요구(marketing claims)와 관련된 제한을 완화했다. 마케팅 요구 제한 완화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장치 개발자들은 자신의 장치를 병원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규제 완화에 관련 기업들의 원격진단 시장 진출이 잇따랐다.

실제로 LifeSignals는 코로나19 환자 모니터링에 사용하기 위해 일회용 무선 바이오센서 패치를 빠르게 추적한다고 했으며, Spry Health는 착용자의 심박수, 산소 포화도, 호흡을 추적하는 FDA 승인 루프 웨어러블을 사용하는 임상의 주도 모니터링 서비스를 발표했다.

≫ 정신 관리도 ‘원격 시대’…스타트업 투자 400% 이상 급증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안과 우울증이 증가하면서 원격 정신건강 관리는 필수가 됐다.

실제로 정신건강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는 지난 분기 대비 2020년 1분기 400% 이상 증가했으며 관련 서비스 이용과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코로나19 이전 온라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Wysa, Talkspace, AbleTo와 같은 앱의 수요도 급증했다. 특정 요구와 목표에 따라 사용자와 치료사를 연결하는 구독 기반 서비스인 Talkspace는 3월과 4월 사이에 사용자가 65% 증가했다.

더욱이 다수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정신건강을 돌보면서 종식 이후에도 원격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령자 간호에 디지털기술 ‘도입’

코로나19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고령자 간호에 다양한 디지털기술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일부 고령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가정 내 솔루션으로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in-place) 기술을 수용하고 있었으나 광범위하게 채택돼 활용되지는 못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고령자에게 자가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고령자 케어기술이 제품과 서비스의 중요성을 입증할 기회를 맞았다.

실제로 Umbrella는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필수품을 비접촉식으로 제공했고, 원격의료 제공업체인 VitalCare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90일간 노인 생활 및 장기 요양시설에 무료 플랫폼을 제공했다.

노인 요양시설 및 주거시설에서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한 것.

그 결과, 코로나19 위기 동안 디지털 기술이 노인 커뮤니티에 그 가치를 입증함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는 가정 및 요양시설 모두에서 노인 간호의 영구적인 설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향후 현장 치료시설은 원격의료 및 원격진단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디지털 업체 등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인을 위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모니터링 기술 채택은 관련 기술의 진보로 인해 활용이 더 편리하고 유용해짐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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