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70조원 늘어
10곳 중 8곳 주가 상승…평균 50% 이상 수익 올려
신풍, 3천억 기업서 7조 회사로…씨젠도 시총 6조 ‘점프’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치솟았다. 감염병 확산으로 존폐 위기감이 돌았지만, 오히려 제약바이오주의 가치가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메디코파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등락폭과 시총 변화를 살펴봤다.

≫ 제약바이오, 10종목 중 8종목 올라…평균 상승률 50% 이상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코스피 의약품(44종목) 및 코스닥 제약(98종목) 기업의 등락 폭을 확인한 결과, 이 기간 의약품지수는 10,806.4포인트에서 16,893.67포인트로 56.33% 상승했다. 제약지수는 7,606.66포인트에서 13,121.11포인트로 72.5%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는 –5.18%, 미국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10.9% 상승에 그쳐 국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규상장을 제외한 129개 제약바이오 종목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 수는 101개, 내린 종목은 27종목, 변동 없는 종목은 1종목으로 집계됐다.

오른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03.88%였다. 내린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1.78%였다. 100% 이상 상승한 종목 수는 26종목(오른종목의 25.7%)이었으며 이를 40%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상승 종목수는 54종목(오른종목의 53.4%)으로 절반을 넘었다.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은 주가가 오른 셈이다. 만약 코로나사태 이전에 오른 종목을 샀다면 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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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이후 의약품 44종목…시총 121조원 넘어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의약품지수가 46조1,080억 원(1월20일 기준 75조6,098억원→ 9월29일기준 121조7,178억원)이 늘었다. 제약지수도 23조 3,278억 원(28조2,071억원→51조5,349억원)이 많아졌다. 의약품지수 업종과 제약지수 업종을 합한 시총은 173조2,527억 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서만 70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142종목 가운데 시총 1조 원을 넘는 대형 기업은 26개 종목(18% 비중)이었다. 시총 1천억 원 미만의 소형 기업은 10개 종목(7% 비중)으로 확인됐다.

종목별 시총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9월 말 기준 45조6,539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57.53% 급등했고, 시총도 16조6,736억 원 늘어났다.

삼성과 함께 국내 바이오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도 올 들어 시총이 12조6,226억 원이 늘어난 34조7,609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시총이 높은 곳으로는 씨젠(시총 6조8313억원), 신풍제약(6조7026억원), 유한양행(4조2922억원), 셀트리온제약(4조609억원), 한미약품(3조2391억원), 녹십자(2조5886억원), 휴젤(2조3148억원) 등이었다.

이 외에도 부광약품, 종근당, 콜마비앤에이치, 한올바이오파마, 일양약품, 영진약품,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메디톡스, 삼천당제약, 대웅제약, 동국제약, 유나이티드제약, 파미셀, 차바이오텍 등도 시총 1조 원을 넘겼다.

반면, 진양제약, 서울제약,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우진비앤지, 팬젠, 아스타, 애니젠, 메타바이오메드, 이노테라피, 대성미생물 등은 시총 1천억 원 규모를 넘지 못했다.

≫ 코로나19 최대 ‘수혜주’, 신풍제약·진원생명과학·씨젠

시총이 폭발한 곳은 신풍제약과 씨젠이었다. 이 두 기업은 각각 6조 원 넘게 시총이 늘었다. 신풍제약의 시총 증가액은 6조3,243억 원(1월20일기준 시총 3,783억원→ 9월29일기준 시총 6조7,026억원)으로 무려 1,671%가 높아졌고 씨젠도 6조76억 원(8,237억원→6조8,313억원)이 늘어나 729% 성장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신풍제약이었다. 이 회사는 1월 20일 7,140원에서 지난달 29일까지 11만 9,360원이 올라 12만 6,500원에 마감했다. 17배에 달하는 상승인 것.

이어 진원생명과학(928%), 씨젠(729%), 피씨엘(363%), 엘앤씨바이오(355%), 유나이티드제약(311%), 바이넥스(299%), 바이오니아(295%), 일양약품(276%), 녹십자엠에스(232%), 신일제약(231%), 바디텍메드(207%) 등도 200% 이상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제약, 유바이오로직스, 동화약품, 나이벡, 에스티팜, 제노포커스, 코아스템, 옵티팜, 우리들제약, 콜마비앤에이치, 파미셀, 오리엔트바이오, 오스코텍, 한국비앤씨 등도 주가가 100% 넘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디톡스(-39%),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 제일바이오(-28%), 지노믹트리(-21%), 동성제약(-21%), 바이오솔루션(-19%), 쎌바이오텍(-17%), 올리패스(-14%), 삼성제약(-12%), KPX생명과학(-11%), 메디포스트(-9%), 중앙백신(-9%), 알리코제약(-8%), 강스템바이오텍(-7%), 한미약품(-7%), 동아에스티(-6%) 등은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 백신·치료제 관련주, 주가 ‘재편’…9월 들어 ‘조정세’도 뚜렷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9개월째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 직격타를 날렸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1월20일(2,277p) 이후 4월28일(1,934p)까지 100일 동안 15.1% 하락했다. 한때 코스피는 36.8% 폭락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황은 달랐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진단키트 개발에 참여한 기업을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된 것.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감염병 사태를 거치면서 최저가(3월19일 8,384p) 대비 101.5% 상승했다.

다만, 9월 들어 의약품지수는 –10.68% 급락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맞았다. 시가총액 역시 전월 136조1,867억 원에서 14조4,680억 원이 감소한 121조7,178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제약지수 역시 3.04% 떨어지면서 정체된 양상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이수앱지스(-28%), 부광약품(-24%), 대봉엘에스(-23%), 대화제약(-23%), 제일약품(-21%), 옵티팜(-21%), 엔지켐생명과학(--21%), 국제약품(-20%), 파멥신(-20%), 경남제약(-20%), 종근당바이오(-20%), SCM생명과학(-19%), 오리엔트바이오(-19%), 신일제약(-19%), 파미셀(-19%), 우리들제약(-18%), 에이프로젠제약(-17%), 한독(-17%), 코아스템(-17%), 녹십자(-16%), 신신제약(-16%), 한국비앤씨(-15%), 화일약품(-15%), 메디톡스(-15%), 안국약품(-15%)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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