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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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냈다.

좋지 않은 지방이 간에 쌓인다는 지방간. 그 자체 만으로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은 지방간이 글루카곤 호르몬의 민감성을 급격히 낮추는 데 있었다.

글루카곤 민감성이 떨어지면 췌장의 글루카곤 분비가 늘어나고 당연히 혈중 글루카곤 수치가 올라간다.

이는 대부분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코펜하겐대 노보노디스크 단백질 연구 센터의 니콜라이 베버르 알브레흐천 부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분자 대사'(Molecular Metabolism)에 관련 논문을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글루카곤 수치가 올라가는 건 건강 이상 징후 가운데 하나다.

간의 포도당 생성량을 늘려 혈당치를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관여하는 간과 췌장 사이의 피드백 시스템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방간과 연관된 당뇨병의 발병 메커니즘을 집약해 '글루카곤 저항'(glucagon resistance)이라는 신개념을 제시했다.

알브레흐천 교수는 "현재의 인슐린 저항과 똑같이 미래의 의대 학생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생물학적 신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개념은 당뇨병 징후의 조기 검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글루카곤 민감성이 떨어지는 걸 포착하면, 일찌감치 체중 감량 등으로 간의 지방 축적을 줄이고 글루카곤 억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글루카곤-알라인 지수'도 개발했다. 글루카곤 민감성에 이상이 생긴 사람을 조기 검진하는 데 유용한 생물지표다.

알라닌은 단백질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알파와 베타 두 종류가 있다.

마리 빈트허르-스렌선 박사과정 연구원은 "혈액 검사로 지방간의 글루카곤 저항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미 제약업계가 당뇨병 치료 연구에 이 생물지표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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