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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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소아) 당뇨병은 생후 6개월 전에도 발생하며 자궁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Exeter)대학 당뇨병 센터의 리처드 오람 박사 연구팀은 생후 6개월 이전에도 1형 당뇨병이 발생하며 면역체계의 베타 세포 공격은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시작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400여명의 소아 당뇨병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신생아 당뇨병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생후 6개월 이전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한 아이들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1형 당뇨병 아이들과 신생아 당뇨병 아이들 그리고 생후 6~24개월 사이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한 아이들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형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이 높고 면역체계가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하는 징후가 있으면서 인슐린 생산 기능이 저조한 것이 생후 6개월 이전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한 아이들의 특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출생 체중이 평균 수준 이하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출생 체중이 적은 아이일수록 1형 당뇨병이 일찍 탐지됐다. 이에 비해 생후 6개월 이후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한 아이들은 출생 체중이 모두 정상이었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자궁에서 인슐린을 만들기 시작해 인슐린의 도움으로 성장한다.

따라서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출생 이전부터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해 인슐린 생산이 줄어들고 그 결과가 출생 때 저체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모든 결과는 1형 당뇨병 원인에 관한 새로운 통찰과 이를 통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당뇨병학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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