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학교 분석편] 서울대 출신 50~60대 발탁 다수
최고령 85세, 최연소 37세…여성은 단 한 명 뿐

최근 제약산업에서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정부도 업계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해 新 외감법을 시행하고, 기업별 사업보고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기업들은 상근 감사직을 감사위원회로 신설 대체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회계·재무 감사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메디코파마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60곳의 올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내부 감사인과 감사위원회의 면면을 살펴봤다.

≫ 감사직 수행 평균연령 59세...50~60대사 67% 차지

먼저, 감사인을 포함한 감사위원 121명의 연령별 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나이는 만 59세(1961년생)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출생연도는 1959년생과 1969년생으로 각각 8명이 포진해 있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비중이 35.5%(43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31.4%(38명), 40대 16.5%(20명), 70대 12.4%(15명), 30대 2.5%(3명), 80대 1.7%(2명) 순으로 조사됐다.

≫ ‘최고령’ 85세 유유 전창기 이사…‘최연소’ 37세 동화 금나나 이사

감사직을 수행하는 임원 중 최고령자는 85세의 유유제약 전창기 사외이사(1935년 5월생)였다. 전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비상근 위원으로, 2017년 6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감사위원인 안형문 씨는 1981년생으로, 전창기 이사와의 나이 차이가 46년이나 돼 가장 큰 세대 차이가 났다.

감사직을 수행하는 최연소자는 37세의 동화약품 금나나 사외이사(1983년 8월생)였다. 금 사외이사의 타이틀은 최연소 뿐 만이 아니었다. 그는 유일한 여성 감사위원이었다. 올해 신규 선임된 금나나 감사위원은 하버드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약사별 감사위원회의 연령대를 보면 한미약품과 대원제약, 한독은 50년대생으로만 3인, 동아에스티는 60년대생 3인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 출신학교, 서울대 ‘최다’...고대·연대도 다수 포진

학력이 공개된 감사인 및 감사위원(59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감사 또는 감사위원은 37.3%(22명)였으며, 고려대 11.9%(7명), 연세대 10.2%(6명), 중앙대 6.8%(4명), 성균관대 5.1%(3명), 기타 대학 등이 28.7%(17명) 순이었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한 제약사 중 2명 이상이 같은 대학 출신인 곳도 다수 나왔다. 휴젤과 동구바이오제약은 감사위원 3인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었고 신풍제약, 삼진제약, 이연제약, 비씨월드제약도 3인 중 2인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휴젤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류재욱 감사위원장(현직 사학연금·행정공제회 투자심의 위원)을 필두로 산업공학과 출신의 정병수 위원과 이정우 위원이 선임됐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서울대 법학과 박요찬 위원(변호사), 약학대 제약학과 최규진 위원(변호사), 경영학과 최은옥 위원(회계사)으로 구성됐다.

신풍제약, 삼진제약, 이연제약, 비씨월드제약은 2명의 감사위원이 서울대 졸업자였다. 신풍제약은 감사위 위원으로 한승철(경력. 대검찰청 감찰부장) 사외이사와 조현제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학과와 경영학과 출신이었으며, 회계전문가인 이찬호 사외이사는 경희대 출신이었다.

삼진제약은 서울대 약학대 한상범 위원과 문리대 오대식 위원, 중앙대 약학박사인 황완균 위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연제약은 서울대를 졸업한 김중협 위원, 조영준 위원, 회계전문가인 고려대 출신의 윤성준 위원이 자리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전만복 위원(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김국현 위원이 서울대를 나왔고 권기형 위원이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JW중외제약은 2인이 성균관대 출신으로 전비호 위원과 한정환 위원, 회계전문가인 고려대 출신의 정규언 위원이 감사위원회에 합류했다. 국제약품은 2인이 고려대 출신으로 회계전문가인 최필성 위원과 이가원 위원, 수원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전정수 위원이 활동했다.

제일약품은 연세대 출신 2인으로 구성됐다. 정호상 위원과 정병도 위원이 연세대를, 김오식 위원이 건국대 출신으로 감사위원회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올 감사위 ‘신규 발족’, JW중외·신풍·광동·이연·삼일

제약사 60곳 중 28곳이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주요 제약사 절반이 감사위원회를 도입한 것이다. 위원회 없이 감사만을 선임한 곳도 32곳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휴젤, 영진약품, 동아에스티, 부광약품, JW중외제약, 제일약품, 일양약품, 신풍제약, 광동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한독, 유나이티드제약, 환인제약, 이연제약, 동화약품, 현대약품, 동구바이오제약, 삼일제약, 비씨월드제약, 조아제약, 화일약품, 국제약품, 유유제약이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올해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도입한 곳은 JW중외제약, 신풍제약, 광동제약, 이연제약, 삼일제약 등이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감사위원 수가 3인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셀트리온만 위원 수가 5명에 달했다.

반면, 유한양행, 메디톡스, 대웅제약, 녹십자 셀트리온제약, 종근당, 씨젠, 동국제약, 삼천당제약, 차바이오텍, 보령제약, CMG제약, 휴온스, 동성제약, 일동제약, 하나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삼성제약, 대화제약, 경동제약, 경보제약, 경남제약,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명문제약, 신신제약, 삼아제약, 고려제약, 우리들제약, 서울제약, 신일제약, 진양제약 등은 ‘감사인’만을 두고 있었다. 감사인 수는 대부분이 1인 감사자였으나 유한양행, 일동제약, 경동제약의 경우 상근 감사 1인과 비상근 감사 1인으로 감사인을 2인으로 꾸리고 있었다.

상법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의 설치는 위원 3인 이상 중 1명 이상을 회계·재무전문가로 선임해야 한다. 이 제도는 회사의 회계부정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자산 2조 원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며, 상근 감사 대상 기업은 이를 대체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 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가 설립되면 감사위원들의 독립적인 감사와 합의를 통한 합리적 통제가 가능해진다. 또 전문가를 영입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감사결과를 도출하는 만큼 시장참여자들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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