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급증세…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가능성 높아
테마주 묶인 국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
수출규제 폐지, 해외진출 여건 양호…"관건은 자체 공급 역량"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유력해지자 국내 마스크 제조·판매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미국 내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스크 재고량 급증에 따른 가격 하락과 판로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업체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무게추가 쏠리자 마스크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주지사들과 협의를 거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될 경우 마스크 수입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의 확진자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가 93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마스크 생산·판매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스크 테마주 가운데 대장주로 꼽히는 웰크론(7.20%)을 필두로, 케이엠(4.14%), 국제약품(2.51%), 유한양행(1.09%), 동국제약(1.94%), 일동제약(1.68%), JW중외제약(2.87%), 보령제약(4.41%), 동화약품(2.74%)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미국의 마스크 수요가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판단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전반적인 여건은 나쁘지 않다. 최근 정부가 마스크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글로벌 온라인몰 입점, 해외시장정보 및 인증정보 제공, 해외바이어 알선 등)하겠다고 나선 데다 최근 마스크 수출 규제도 전면 폐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발 수혜는 마스크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직접 생산이 가능한 업체에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요가 급증할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물량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제약사 중에는 지난 9월 안성공장의 생산 설비를 2배로 증설한 국제약품과 자회사 유한킴벌리를 통해 마스크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의 경우 마스크 생산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미국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과잉 재고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가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수요 증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마스크 수출 규제를 폐지한데 이어 해외 진출 지원책도 내놨다”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진단키트처럼 마스크도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효자 품목 대열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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