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환자 대상 혈중 요산 증강 연구 성공

파킨슨증후군의 한 유형인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환자에서 혈중 요산을 증강시키는 연구가 성공했다. 그동안 다계통위축증의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산화반응 억제제로서 세포 보호 역할을 하는 ‘혈중 요산의 증강’ 임상 연구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파킨슨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11개 대학 및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위약 대조 임상 연구로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요산 증강 연구를 시행했다.

총 55명의 환자 중 30명에게는 시험약인 Inosine 5'-Monophosphate(체내 흡수 시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산의 전구체)를, 25명에게는 위약을 각각 투여했다. 이후 24주 동안 두 그룹의 혈중 요산 농도를 비교·분석했다.

▲위약 투역군(붉은색)과 비교해 시험약 투여군(푸른색)에서 혈 요산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보임.
▲위약 투역군(붉은색)과 비교해 시험약 투여군(푸른색)에서 혈 요산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보임.

분석 결과, 위약 투여군에서는 평균 4.58md/dL에서 4.43md/dL로 변화가 거의 없던 것에 비해, 시험약을 투여한 군에서는 혈중 요산 농도가 평균 4.57md/dL에서 6.96md/dL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중대이상반응의 경우 시험군 30명 중 6명, 위약군 25명 중 4명이 발생해 양 그룹 간 차이가 없었고 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안정성 문제는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시험약 투여군에서 환자의 인지 상태 평가가 개선되는 것을 2차 평가 지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환자의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Mini-Mental Status Examination(이하 MMSE)와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이하 MoCA) 검사에서 시험약 투여군의 경우 MMSE 26.5±2.2→27.4±2.0, MoCA 21.4±4.7→24.1±3.6로 위약 투여군 평가 결과인 MMSE, 26.9±1.9→26.5±2.8, MoCA, 22.6±4.1→21.5±4.3 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두 지표 모두 일관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고, MMSE보다 MoCA에서 더 큰 호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지저하 패턴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계통위축증과 요산 관련성을 실제 치료에 접목시켜볼 수 있는 첫걸음이자 근거를 마련했다” 평가했다.

이필휴 교수는 “의미있는 치료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다계통위축증 환자에게 추후 좋은 치료 성과와 치료제 개발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약리학 저널인 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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