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기식 시장, 연평균 30% 성장 달해…신제품 출시 ‘봇물’
정통강자 홍삼·비타민·오메가3 ‘정체’…루테인 블루오션 ‘급부상’
안국·유유·유한·광동·휴온스·한미…잠재력 큰 시장 ‘선점’ 움직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눈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드는 제약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확산된 비대면 트렌드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루테인 성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 캐시카우 사업으로 건기식을 지목하고 있는 제약사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 들어 제약사들이 루테인 성분의 눈 건강기능식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안국건강(루테인 지아잔틴 포뮬라), 유유제약(올인원 루테인 알티지오메가3), 고려은단(퓨어 루테인 지아잔틴)에 이어 7월 유한양행(유한 루테인 지아잔틴 플러스), 8월 광동제약(광동 마시는 눈건강 아이루테인10), 10월 휴온스내츄럴(이너셋 눈건강 루테인 아스타잔틴), 11월 한미약품(한미 루테인 맥스) 등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새롭게 시장 공략에 나서거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삼, 비타민, 오메가3 등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루테인 성분의 건기식은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홍삼 제품의 최근 3년간 매출은 1조4,476억원(2017년), 1조5,093억원(2018년), 1조5,088억원(2019년)으로 정체돼 있다. 뒤를 잇는 비타민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6,640억원(2017년), 6,399억원(2018년), 6,366억원(2019년)으로 매출이 매년 소폭 하락하고 있다.

3~4위에 랭크된 프로바이오틱스와 오메가3가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4,657억원(2017년), 5,424억원(2018년), 6,444억원(2019년)으로 10% 중반대(16.4%, 18.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오메가3도 2,015억원(2017년), 2,139억원(2018년), 2,255억원(2019년)으로 5% 이상(6.2%, 5.4%)의 매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마리골드꽃추출물인 루테인 성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945억원(2017년), 1,200억원(2018년), 1,586억원(2019년)으로 연평균 30%의 매출 증가 폭을 기록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눈 건강기능식품의 고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업무 환경 일상화로 눈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가 부스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제네릭 약가 규제 강화로 전문의약품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제약사들의 눈 건강기능식품 제품 출시도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초기에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와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루테인과 더불어 눈 건강과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지아잔틴, 아스타잔틴 등을 추가한 복합 성분의 제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A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서인지 올해 유독 눈 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눈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건강기능식품은 고성장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네릭 약가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제품 라인업 강화와 홍보·마케팅 경쟁도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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