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건기식 약발 통했다”…연매출 5천억 돌파 눈앞
텔라이프·벨커뮤니케이션즈·종근당바이오 등 관계사도 ‘반사이익’

종근당건강이 코로나19 속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종근당그룹 내 매출 2위 계열사로 올라섰는데 올해는 그 입지를 완벽하게 다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의 다른 계열사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 섰다. 종근당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종근당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04억원,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매출액 3,752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올해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그룹 내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종근당홀딩스 계열사 가운데 실적 선두였던 경보제약과의 격차가 상당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지주사 전체 매출에서 경보제약과 종근당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0%, 15%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그러나 2017년 종근당건강의 연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1,261억원)을 돌파하면서 고성장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 1,824억원에서 이듬해 바로 3,752억원을 찍으며 경보제약(1,917억원)을 압도했고, 종근당에 이어 그룹 내 매출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근당홀딩스에서의 이익 기여도도 2017년 27%, 2018년 49%, 2019년 70%로 급증했다. 매출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2017년 117억원, 2018년 267억원, 2019년 604억원) 또한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른 계열사 대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익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종근당건강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유통 채널 활용이 자리잡고 있다. 회사가 온라인몰(30%), 홈쇼핑(30%), 대형마트(30%), 약국 및 모바일(10%) 등으로 판매 창구를 다각화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 락토핏을 필두로 프로메가, 아이커, 아이클리어, 크릴오일 등 간판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이유다.

종근당건강의 선전은 종근당홀딩스에 소속돼 있는 다른 계열사에도 반사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화 권유 판매업체 텔라이프와 광고대행업체 벨커뮤니케이션즈가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외형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설립된 텔라이프는 2018년부터 종근당건강 주력 제품에 대한 TM 영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2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389억원을 기록, 연매출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벨커뮤니케이션즈 역시 2015년 51억원, 2016년 71억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158억원, 2019년 2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종근당건강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39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경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 역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공급하며 혜택을 받고 있다. 2017년 1,182억원, 2018년 1,245억원, 2019년 1,372억원으로 연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도 3분기까지 976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종근당건강이 제품 흥행을 이어가면서 업계에서는 롤모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안정적인 판매 채널로 꾸준하게 쌓아온 소비자 인지도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며 “연말에 선물용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연매출이 5,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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