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상학 교수팀,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 따른 치료제 효과 분석

▲이상학 교수
▲이상학 교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가에 따라 환자 치료에 쓰이는 고지혈증 약제 효과가 최대 3.7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이상학 교수팀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등록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제 효과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학회에 등록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46명 중 적극적인 고지혈증 표준치료를 받고 6개월 이상 추적한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했다. 치료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약제(스타틴, 에제티미브, 콜레스티라민)와 신약으로 도입된 PCSK9 억제제인 에볼로쿠맙까지 포함됐다.

치료 효과 기준은 각 약제 용량별로 콜레스테롤 예상 강하수치 중 몇 % 달성했는지로 정의했다.

또한, 한국인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4개의 단일염기 다형성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4-SNP)에 기반을 둔 점수가 약제 효과와 관계가 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약제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예상치의 82.8%,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는 95.3%를 나타내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가 약 13% 정도 약제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률은 LDL 수용체(LDL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 0%, 아포지단백(APO) B 유전자나 PCSK9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는 33%를 나타냈다.

돌연변이가 심한 정도에 따른 약제 효과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심한 LDL 수용체(LDLR) 돌연변이 보유자(단백질 기능이 거의 없는 null 돌연변이)는 약제 효과가 예상치의 76.9%로, 약한 LDLR 돌연변이 보유자(88.6%)보다 약제 효과가 12% 정도 낮았다.

신약으로 도입된 PCSK9 억제제(에볼로쿠맙)도 심한 돌연변이 보유자는 약제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제 효과가 예상치의 38.4%, 약한 돌연변이 보유자는 141%로 약 3.7배 정도 차이가 났다.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4개의 단일염기 다형성(4-SNP) 점수가 높은 환자일수록 약제 효과가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에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