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10곳 중 4곳 ‘크리마스마스’ 클로징…최장 10일
대다수 기업 연차 소진 권장…상당수 임직원 이달 휴가 ‘돌입’

그동안 다국적제약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제약업계의 연말 휴가 문화가 국내 제약기업에도 정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제약사 10곳 중 4곳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장기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본지는 국내 상장제약사 27곳의 연말 휴가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27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12곳이 오는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휴가에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마스와 주말,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합치면 총 열흘의 휴가인 셈이다.

장기 휴가를 떠나는 곳은 ▲HK이노엔 ▲국제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JW중외제약 ▲한미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등이다.

유한양행도 9일 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다만, 다른 회사들과 달리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쉰다. 앞뒤 주말까지 합치면 9일을 쉬게 된다. 회사는 남들보다 이른 휴가를 다녀온 후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5일 간의 휴가를 떠나는 기업도 있다. ▲광동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종근당 ▲한국파마 등이다.

광동제약과 동국제약은 12월 23 ~ 24일 이틀 간 연차를 지정했다. 성탄절인 25일이 금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주말을 포함해 총 5일을 쉬는 것이다.

대원제약과 종근당, 한국파마는 12월 30~31일 이틀을 쉰다. 1월 1일 신정이 금요일인 만큼 주말 포함 총 5일 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광동제약은 12월 23, 24일을 전사 권장 휴가로 지정하고, 30일과 31일은 자율 휴가 사용을 권장해 휴가 기간의 효율성을 부여했다.

조사 대상 27곳 중 9개사는 개인 연차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동제약 ▲대웅제약 ▲부광약품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하나제약 ▲한독 ▲현대약품은 개인 사정에 따라 휴가를 지정해 사용하면 된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올해 안에 연차 소진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만큼 대다수 임직원들이 이 달에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들은 대체적으로 여름에만 단체로 쉬는 분위기였으나 몇 년 전부터 다국적사와 비슷한 흐름으로 겨울휴가를 떠나고 있다”며 “대부분 연차 소진을 위해 지정 휴무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겨울휴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유례없이 너도 나도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만큼 겨울휴가는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2021년에 복귀한 직원들은 겨울휴가를 통해 충전한 힘으로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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