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오너 3세 대표 취임…마스크·점안제 생산라인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외형성장·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국제약품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회사 남태훈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마스크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가한 데 이어, 점안제 생산 라인을 확대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업계 최연소 대표이사에 앉은 남 사장이 앞을 내다보는 사업 전개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시에 해소했다는 평가다.

국제약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1,021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다. 이는 지난 한 해 매출액에 근접한 성과로,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를 넘어선 실적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업그레이드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이다. 여기에는 남태훈 대표이사의 사업 기획 능력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린 것이 먹혀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남 대표는 지난 2017년 취임 후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첫 행보는 마스크 사업이었다.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사태를 겪으면서 마스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구상했고, 이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1호 마스크 생산시설’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5억원을 투자해 자체 마스크 생산 설비를 들였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생산에 돌입했다.

사실 국제약품의 마스크 사업 진출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제약사가 굳이 마스크 사업에 뛰어 들어야만 했냐는 이유에서다.

이는 결국, 남 대표가 ‘선견지명’을 발휘한 것으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연말 발생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마스크가 기업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약품의 마스크 매출은 지난 한 해 동안 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12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보다 30배 이상 판매고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국제약품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일회용 체온계 ‘메디터치’를 출시하면서 의료기기 사업도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과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점안제 생산라인도 증축했다. 인구 고령화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변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업무의 확대 추세 등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약품은 수익이 나지 않는 화장품 사업은 축소하고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기존 안산 공장 라인을 확장했다. 이렇게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자체 생산 비중을 늘려 외형 성장과 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현재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2027년에는 7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약품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는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전기판매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국제약품 자회사인 효림산업은 최근 ‘EPC(설계, 구매, 시공 통합발주)’사로 선정됐으며, 안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전기판매업을 시험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탄소 저감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남태훈 대표가 젊은 나이인 만큼 업계에서 경험치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근래 그의 행보를 보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해결사 디엔에이가 엿보인다. 최근의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개척 의지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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