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후광효과’…최근 한달새 주가 153%↑
종근당 대비 절반 불과한 주식수와 낮은 주가 ‘상승 모멘텀’
국내·외 임상 긍정적 도출시 종근당홀딩스 수혜 ‘극대화’ 전망

종근당바이오가 종근당홀딩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종근당의 후광을 등에 업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개발 주체가 아님에도 최근 주가 흐름은 종근당과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주사 기여도가 지금 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종근당바이오의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4만1,3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5일 10만1,0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최근 잇따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종근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종근당바이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종근당의 후광 효과는 더욱 확실해 진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2거래일 동안 두 회사의 주가 상승과 하락이 차이가 났던 날은 단 6일(11월 23일, 25일, 12월 1일, 3일, 10일, 16일)에 불과했다. 주가 등락이 사실상 데칼코마니 수준으로 움직인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당사자인 종근당의 주가 상승률이 15.6%였던 반면 종근당바이오는 무려 153%에 달했다는 점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상한가 두 번(11월 20일, 30일)을 포함해 총 4번 20% 이상(12월 7일 27.10%↑, 14일 22.15%↑)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종근당은 지난달 20일(17.71%↑)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같은 기현상이 나타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투자자들이 종근당홀딩스 지붕 아래 있는 두 회사를 사실상 동일한 코로나19 테마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특히 종근당바이오(548만5,962주)의 상장주식수가 종근당(1,088만5,685주)의 절반 가량에 불과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인 데다 종근당 대비 주가도 낮아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구미가 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종근당바이오가 코로나19 주요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지주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바이오의 자기주식 10만2,021주를 44억6,851억원(주당 4만3,800원)에 전량 사들였는데 주가 급등으로 해당 주식 가치(12.15 종가 기준)가 103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 차원의 거래는 아니었던 만큼 당장 실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 지분 증가로 지배력(37.30%→39.16%)이 강화되고, 장부가액보다 주식의 가치가 높아진 만큼 종근당홀딩스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다.

제약업계에 정통한 국내 증시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를 코로나19 관련주로 동일한 선상에 놓고 보고 있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현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종근당홀딩스가 보유한 종근당바이오 지분 39.16%의 장부가액이 650여억원인데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장 가치가 2,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에서 의미 있는 치료효과가 확인되면 두 회사의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의 기업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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