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변이 아직 ‘미확인’…집단면역 시 종식 가능성도
속도·제품력, 기업 이익 극대화 ‘관건’…‘승자독식’ 구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사업이 한 철 장사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적 변이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이지 않는 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향후 집단면역 형성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상용화에 성공한 초기 개발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세첸노프 제1의대 비탈리 즈베례프 미생물·바이러스·면역학과장이 코로나19 및 기타 감염병 대응 관련 국제학술회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성은 독감 바이러스의 30분의 1 정도’라고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가 일상화될 지 아니면 종식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종식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글로벌 확진자의 급증세 속에서도 아직까지 위협적인 변이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데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예고돼 있어서다. 대부분의 변이가 바이러스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백질 영역이 아닌 유전체 영역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블루오션으로 대접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의 특수가 한시적으로 개발 선두권에 속한 소수 업체에 국한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주요 백신 후보군들이 기대한 대로 제 역할을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집단면역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공급자 절대 우위의 시장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 더불어 초기 시판된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백신의 경우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약 70억회 분의 선구매 계약을 따내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상황이다. 치료제는 아직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승부수를 띄워 볼 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에 발표된 임상 결과처럼 주요 백신들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탁월하다면 치료제의 효용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 코로나19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기업 상당수가 기대와 달리 개발을 중도 포기하며 도태될 것이란 냉정한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개발 성공도 장담할 수 없는데 먼저 시장에 진입한 경쟁사들이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면 현실적으로 R&D 투자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변이를 거듭해 일상화되더라도 후발주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기존 개발 선두 업체들이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는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한 발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큰 데다 이들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축적한 임상적 데이터의 경쟁력을 극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게 백신·치료제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개발 속도와 제품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시판까지 가더라도 그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개발 중도 포기와 투입된 자원의 매몰비용 처리 사례가 앞으로 급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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