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삼일·휴온스·삼천당 등 점안제 전용 생산라인 ‘확대’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업무 일상화…시장 확대 ‘속도’
글로벌 시장 ‘정조준’…생신시설 증설, 공급 능력 ‘확보’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안과 질환 특화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미세먼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업무 환경의 일상화로, 전 세계적 안과 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점안제 공급 능력을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안과 질환 시장 공략을 위해 점안제 생산라인 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최근 안산공장에 안약 전용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1회용 점안제 직접 생산에 들어갔다. 회사가 약 110억원을 투자해 1,317㎡ 면적에 약 1년 8개월의 기간을 거쳐 준공된 생산라인은 올해 말까지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을 하게 된다.

이번 준공으로 국제약품은 연간 최대 약 7,000~1억 관 이상의 1회용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휴온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전문성과 생산력 증대를 위해 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에 점안제 전용 ‘휴온스 제2공장’ 건설 추진에 들어갔다. 제2공장 준공에는 총사업비 약 400억원이 투입, 부지 1만 8,142㎡에 연면적 1만 2,633㎡ 규모의 생산동과 물류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다. 완공은 오는 2022년 1월로, KGMP 인증을 받아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동에는 총 7개의 점안제(모노도스, 멀티도스) 생산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 중 3개 라인은 최첨단 설비를 새롭게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는 ‘휴온스 제1공장’(구 휴온스 제천공장)의 점안제 생산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의 점안제 연간 생산 능력은 제1공장의 3억 관에서 60% 늘어난 4억 8,000만 관으로, 이는 점안제 생산 설비를 보유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일제약도 베트남 호치민시에 공장을 건설하고, 다회용 점안제와 일회용 점안제 각 2개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12월까지 진행하고, 준공 후에 GMP 승인을 완료하면 2022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과 베트남 현지를 비롯해 인근 동남아시아 및 유럽, 미국 시장 전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당제약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미국 현지에 자회사 ‘SCD US’를 설립했다. SCD US는 현지에서 점안제 제네릭 상용화에 대한 임무를 맡았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거쳐 16개 점안제를 등록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안과 질환 특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구건조증은 스마트폰과 PC 사용 증가로 인해 매년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268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실제로 히알루론산 원외처방액은 2016년 3분기 누적 1,241억원에서 2017년 1,741억원으로 40.3% 증가했으며, 2018년 일회용 점안제 일괄 약가인하라는 악재에도 점안제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2018년 3분기 누적 처방액은 1,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하락했지만 2019년에는 1,917억원을 기록하며 13.4%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산업 통계 전문기업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눈물 시장은 2019년 170억 8,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4.79% 성장해 2025년에는 226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업무 환경이 일상화 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증설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8년 일괄 약가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점안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 전자기기를 활용한 업무 형태 변화로 인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만 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생산시설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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