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쏘아올린’ 언택트…JPM發 기술수출 ‘회의론’
‘가로 막힌’ 파트너십…“활발한 비즈니스 논의 어려울 듯”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이름값을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 행사가 그동안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를 연결해주는 대규모 빅딜장으로 통했지만,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탓에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HC)가 오는 1월 11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39회째인 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 1983년부터 개최된 이래 온라인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컨퍼런스에서는 각국의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참여해 신약 연구개발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연구 협력 또는 투자 파트너를 찾는 등 비즈니스를 펼친다.

JP모건 측의 초대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각각 메인트랙, 이머징트랙, 소규모미팅 그룹에 배치된다. 메인트랙의 경우 핵심 바이오 기업들이 선정받는 자리로 가장 큰 발표 장소에서 연구 성과를 알리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 발표자로 선정됐다. 오는 1월 13일 오전 9번 트랙에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까진 이 회사가 발표할 주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최근 새롭게 취임한 존림 대표가 스피커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 HK이노엔, LG화학, 휴젤, 제넥신은 이머징마켓 세션(보조세션)에 참가해 기업소개와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HK이노엔은 국산신약인 케이캡정을 포함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NASH치료제 개발 계획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JW중외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압타바이오, SCM생명과학, 셀리버리, 고바이오랩, 바이오리더스, 이오플로우, 파멥신, 신테카바이오 등도 1:1 파트너십으로 참가해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JP모건 컨퍼런스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내면서부터다. 회사는 지난 2015년 이 행사를 통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약물 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퀸텀프로젝트’를 약 5조원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다. 3년 뒤엔 유한양행이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소개하면서 1조 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 JP모건發 역사를 이어갔다.

사실 당시만 해도 국내 제약기업이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일이었다. 행사 참석 자체가 우리나라 제약사에게 글로벌 위상 승격의 ‘하이패스’로 통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JP 모건 컨퍼런스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는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미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면서도 “다만, 이전의 오프라인 방식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활발한 비즈니스 논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이 행사를 통해 투자자 모집과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재미를 봤지만, 올해는 대면 기회 조차 없는 만큼 사실상 장밋빛 전망은 무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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