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JP모건 시작으로 줄줄이 대기
전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 이목 ‘집중’…증시도 어김없이 ‘들썩’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제약바이오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학회 행사다. 글로벌 주요 학회의 일정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올해도 역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요 파이프라인 및 개발 기술들이 해외 학외 행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공개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 예정된 제약바이오 글로벌 주요 학회 행사는 1월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IASLC(세계폐암학회), 2월 ASCO-SITC(면역항암제 심포지엄), 3월 ENDO(미국내분비학회), 4월 AACR(미국암학회), 6월 EULAR(유럽류마티스학회),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BIO-USA(미국바이오협회 컨퍼런스), 9월 ESMO(유럽종양학회), 11월 CRAD(알츠하이머 임상학회)를 거쳐 12월 ASH(미국혈액학회)를 끝으로 행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와 AACR, ASCO, ESMO 등이다.

우선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로 꼽힌다.

JP모건 컨퍼런스는 지난 1983년부터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과 투자자를 초청해 개최하는 헬스케어 투자 심포지엄으로, 매년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1,50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JP모건 컨퍼런스가 매년 제약바이오 업종의 ‘1월 효과’를 지탱하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월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의약품지수는 14.63% 올랐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1.26%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란과 중국의 중돌발 리스크와 우한 폐렴 확진자(국내 첫 확진자 1월20일) 발생에 따른 코로나19 공포로 주가가 1.17% 떨어지기도 했다. 작년에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한 곳은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으로, 이들 기업 모두 주최 측으로부터 발표기회를 얻었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GC녹십자, 메디톡스, 휴젤,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알테오젠 등도 이곳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처럼 해외 학회 소식은 줄곧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해 왔다. 다만, 기업들의 참가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주가는 행사 직전까지만 상승하고 컨퍼런스 이후에는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실제로 작년 의약품지수는 JP모건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인 1월 9일부터 행사 첫 날인 14일까지 12.75% 오르면서 연일 강세장을 연출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행사 직전 2일간 3.65% 상승세를 보이다 정작 행사기간(현지시간 14일~16일) 동안에 주가는 –1.35%로 약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한미약품,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 국내 전통 제약사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제넥신, 크리스탈지노믹스, 엔지켐생명과학 등 우리나라 바이오기업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JP모건 컨퍼런스 수혜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5월에 있을 ASCO 학회도 주목된다. 2020년에는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온 시선이 집중되면서 명실상부 전 세계 최대 암 학회임을 증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한미약품, 유한양행, 제넥신, 메드팩토, 지트리비앤티, 엔케이맥스, 파멥신, 녹십자, 신라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셀리드, 에이비엘바이오, 에스티큐브, 종근당 등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메드팩토는 임상 발표 모멘텀으로 인해 지난해 4월 33.27%, 5월 89.46% 상승하는 초강세를 연출했다. 신약개발 대표 기업인 알테오젠과 제넥신도 같은 기간 14.88%, 156,58%와 8.44%, 14.66% 각각 올랐다.

올 9월 예정된 ESMO 학회도 주목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9월 한 차례 들썩였다. 그 당시 열린 ESMO가 국내 증시를 관통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 온라인 학술대회에 참여했던 메드팩토, 오스코텍, 유한양행, 에이치엘비, 이수앱지스, 한독, 한미약품 등은 자체 항암신약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주가 상승에 재미를 봤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학회에 참가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임상 초기 단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은 새로운 후보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 보다는 단계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네거티브적인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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