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에 주가 급등…4거래일 연속 상한가
‘제 2의 신풍’될까…“치료제 개발 성공해도 주가 힘 못쓸 것”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파마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인도에서 임상 2상을 성공시키며 ‘제2의 신풍제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가 단숨에 85위로 뛰어 오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평가된 이 회사의 주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도 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최근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파마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상 완료 소식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희대 부설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BMRI)와 벤처기업 제넨셀은 한국파마에서 생산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ES16001) 인도 2상을 완료했다.

2상 결과, 담팔수 추출물을 기본으로 한 천연물의약품인 ES16001을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도 환자에 투약한 후 6일 만에 95% 회복 효과를 보였다.

임상 3상은 한국파마에서 미리 대규모 생산한 임상용 의약품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인도 GMP 생산 및 유통을 위해 생산기술을 인도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며 이를 제넨셀과 논의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회사의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1월 11일 2만 2,300원 종가에서 1월 12일 10.31% 상승한 2만 4,600원을 기록하더니 1월 13일 3만 1,950원으로 상한가를 쳤다.

이후 1월 14일 4만 1,500원, 15일 5만 3,900원, 18일 7만원으로 4거래인 연속 상한가를 치며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불과 1주일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뛴 것이다.

시가총액 역시 2,400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68위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총 순위도 1주일 만에 85위로 뛰어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국파마 창업주 박재돈 회장의 자산도 급격히 불어났다. 26.0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박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 11일 633억원에 불과했지만 18일 종가 기준으로 1,988억원으로 213.9% 늘었다.

박 회장의 자녀인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와 박윤석·박근희 씨가 보유하고 있는 우호 지분으로 넓혀서 살펴보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들이 보유한 45.53%(400만주)의 지분 가치는 892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파마의 주가 흐름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골드퍼시픽 자회사인 에이피알지 등이 제넨셀, 한국의약연구소,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골드퍼시픽은 최근 4거래일 동안 20% 내외의 상승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제약바이오주를 비롯해 하락 조정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성공을 계기로 한국파마에 집중되면서 ‘제2의 신풍제약’으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이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한국파마의 지난해 8월 공모가 9,000원 대비 현재 약 800%나 오른 만큼 과거 유사사례에서의 주가 급락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도 회사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고평가된 한국파마 주식 매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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