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대유행 이후 대면 영업 ‘올스톱’
제약업계, 온라인 영업 ‘일상화’…의·약계, 방역 ‘선봉장’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년. 코로나19는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와 보건의료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제약업계는 재택근무가 일상화 됐으며, 영업 패러다임도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의료계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며, 신종 감염병 중심으로 진료체계가 재편됐다. 약사회는 공적 마스크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메디코파마는 지난 1년 동안 제약업계와 보건의료계의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 코로나19가 ‘쏘아올린’ 언택트…제약업계, 영업 패러다임 전환

전통적으로 제약회사의 마케팅은 처방권을 가진 의사와 일반의약품 판매권을 갖고 있는 약사를 대상으로 한 대면 영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천지 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는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대면 영업은 올스톱됐다.

실제로 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대면 영업은 전년 동기보다 3월 25.3%, 4월 12.6%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으로 발 빠르게 전환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디테일링(e-detailing)이 증가하면서 웨비나(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 영업이 가능한 자체 플랫폼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어난 것이다.

다국적사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온라인 플랫폼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국내사로 확산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한미약품은 오래 전에 만든 HMP를 활용해 특정 질환 주제의 시리즈 특강은 물론 다양한 단일 주제의 라이브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의학정보 공유 활동을 강화했다.

유한양행도 2019년 오픈한 유메디를 이용해 직접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웨비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외 연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을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업사원들은 e-mail로 제품 정보 등을 포함한 유메디 링크(URL)를 보내 제품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그 활용도를 높여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

일동제약은 의사 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후다닥 의사’, 일반인 대상인 ‘후다닥 건강’으로 나눠 코로나19 시대에 의료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종근당도 지난해 메디뷰를 런칭하고, 웨비나(웹+세미나), 학술 및 제품 자료실, 만성질환 정보,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영업활동의 효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제약기업들은 주요 품목에 대한 웨비나 개최는 물론 기자간담회 등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줄어들면서 의약품 처방과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제약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제약기업들은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된 소비 패턴을 고려해 온라인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보령몰 ▲일동제약 일동몰 ▲한독 일상건강 ▲대웅제약 대웅제약몰 ▲동아제약 디몰 ▲JW생활건강 마이코드몰 ▲삼진제약 마켓온제이 ▲상아제약 상아팜 ▲HK inno.N 뉴틴몰 ▲휴온스네이처 트리뮨몰 ▲안국약품 더케어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제약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는 비대면 마케팅을 접하면서 그 유용성을 확인했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도 비대면 마케팅은 대면 마케팅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방역 최전선 의료계, 비대면 도입 ‘본격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기부터 전문가 단체로서 의견을 개진하며 방역에 적극 참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진료체계도 한시적으로 개편됐다. 대면 진료에서 전화 진료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진료 체계 개편은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상담 및 처방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밑거름으로 활용됐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술대회 등 의학계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장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대한당뇨병학회가 온라인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보건복지부는 온라인 학술대회 부스 지원과 연수평점 부여 등을 인정했다. 이후 대부분의 학술대회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개최됐고, 올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의료기관의 심각한 경영난을 야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응급실과 외래를 통해 내원하면서 전국의 의료기관들은 연쇄 폐쇄를 당해야 했고,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원의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까이 환자가 급감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100여 곳의 소청과 의료기관이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부터는 백신 접종도 시작되는 만큼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약사회, 마스크 수급 안정화 ‘일등 공신’

지난해 3월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전국적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야기했다.

정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을 통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약국을 독점 판매처로 지정했다.

독점 판매처로 나선 약국가는 공적마스크 제도 시행 초기부터 부족한 물량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판매 수량 제한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과 추가된 관련 업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사들의 헌신으로 마스크 5부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마스크 수급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제도 시행 4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약국가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시적으로 조제약 배달이 허용되면서 제도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배달약국 서비스 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체는 지난 3월 복지부의 전화상담 또는 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제약 배달이 가능하다며 사업을 지속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서비스업체의 사업 영위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조제약 배달 역시 제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배달 약 서비스 제도화를 저지하기 위한 약사회의 움직임에 보건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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