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50% 차지하는 주력 OTC 품목 실적 ‘견인’
최근 5년간 100억 언저리 맴돌던 영업익…200억 돌파
수익성 개선…신약개발 및 사업다각화 투자 기반 확보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동화약품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내실 강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전체 매출은 도입 상품의 판매계약 해지 여파로 쪼그라 들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의 선전으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움직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최근 동화약품이 발표한 2020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2,721억원,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유지해 왔던 연매출 3,000억원 선은 무너졌지만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회사의 내실은 오히려 강화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이 회사의 매출액은 2,375억원(2016년), 2,589억원(2017년), 3,066억원(2018년), 3,072억원(2019년)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3억원(2016년), 110억원(2017년), 112억원(2018년), 96억원(2019년)으로 100억원 언저리를 맴돌았다.

연매출 3,000억원 클럽 가입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GSK컨슈머헬스케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도입 품목들이 그동안 회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600억원 규모의 이들 도입 품목이 지난해 모두 빠졌음에도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대폭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같이 성공적으로 내실을 강화할 수 있었던 데는 전체 매출에서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OTC(일반의약품) 품목의 선전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 회사의 OTC 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전년 대비 17.3% 증가한 1,3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력 품목 매출 대부분이 늘어났는데 이 중 ‘잇치’와 ‘판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잇치는 전년 대비 47.6% 증가한 222억6,000만원의 연매출을 기록, 출시 10년만에 2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판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상비약 수요 증가로 매출이 33.2%(279억원) 늘어나며 효자 노릇을 했다.

간판 품목인 활명수도 456억원 어치가 판매되며 두 자릿수에 육박(9.3%)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여줬고, 후시딘도 플러스 성장률(210억원 3%↑)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OTC 사업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면서, 이 회사의 신약개발과 사업다각화 등 체질 개선 움직임도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최근 유능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코로나19 치료제 자체 개발(DW2008), 보툴리눔 톡신 치료제 공동개발(제테마), AI 기업 지분 투자(뷰노)를 추진하며 신약개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하고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좋지 못했지만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마진이 높은 기존 주력 제품과 신제품이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도 내실 강화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에 매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개발, 사업다각화 등의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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