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작년 실적 공개 및 M&A·IPO 소식 연일 호재 작용
시장 참여자들, 박스권 내 하락보다는 지지 선택할 듯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美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피로도 누적으로 상승에 제동이 걸린 한 주였다. 특히 미국 증시는 대표 3대 지수(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종합)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유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향방에 대해 숨 고르기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낙관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제약바이오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빅파마들의 2020년 실적 공개와 코로나19 백신 업데이트, 기업 간 인수합병(M&A), IPO(기업공개) 소식이 연일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주 역시 시장 참여자들이 박스권 내 하락보다는 지지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코로나19 최신 소식과 관련해서는 사노피의 mRNA 백신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다는 전언이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로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의 병용요법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사측의 임상 실수로 벌어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 논란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한 피해 보상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메디코파마는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증시를 움직였던 제약바이오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 美 아멕스생명공학 지수 주간 0.08%↓ ’혼조세‘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주간 1%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짧은 점진적 상승에 따라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 -0.64%, 독일 닥스지수 –0.05%, 호주 AOI지수 –0.08% 등은 약보합을 나타낸 반면, 일본 니케이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2.57%와 4.54% 오르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역시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헬스케어 지표인 나스닥생명공학 지수는 0.88% 올랐지만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0.08%로 내리면서 방향성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제약주는 대체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은 1.3%(12일종가 166.58달러) 올랐고 암젠은 0.38%(237.21달러), 머크는 –1.06%(75달러)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15%(328.24달러) 올랐고 줄곧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편의점·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도 1.14%(50.38달러) 올라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빅파마 중에는 그동안 주가 조정을 받았던 바이오젠이 4.88%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3.94%), 일라이 릴리(2.74%), 노바티스(1.66%), GSK(1.45%), 로슈(1.8%)가 상승했으며 애브비(-3.95%), 길리어드(-2.29%), 사노피(-1.33%), 화이자(-0.57%) 등은 하락했다.

나스닥 생명공학주 가운데는 칼비스타 파마수티컬스가 주간 180% 급등(12일종가 42.57달러)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회사는 경구 혈장 칼리 크레인 억제제이자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 후보물질 ‘KVD900’의 임상2상 결과, 효용이 있었다는 성공 평가에 따라 주가가 폭등했다.

이어 작년 4분기 손실 폭을 대폭 줄이며 실적 개선 기대를 안겨준 프로테나(+57.37%)가 급등했고,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38.93%), 이뮤노젠(+36.93%), 아세토(+32.75%), 난트퀘스트(+30.35%) 등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아미쿠스 테라퓨틱스는 임상3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유전질환 폼페병에 대한 개발 약물이 표준 치료보다 유의성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7.43% 급락했다. 한편, 전주 신약 후보물질 ‘IMVT-1401’의 갑상선 안병증(TED)의 미국 임상 시험이 잠정 중단됐다는 소식에 38% 급락한 이뮤노반트는 8.03% 더 떨어졌다.

이번 주 실적발표와 관련해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2020년 4분기 실적이 주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으로는 15일에 메드페이스 홀딩스(MEDP), 16일에 조이티스(ZTS), 로열티(RPRX), 아이언우드(IRWD), 블루프린트(BPMC), 인비타(NVTA), 글로버스 메디컬(GMED), 레이시테(VCYT), 바이킹 테라피(VKTX), 17일에 웨스트(WST), 시네오스헬스(SYNH), 인테그라 생명과학(IART), 이머젠트 바이오솔루션(EBS), 오코헬스(OPK)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 리제네론社 2개 신약, FDA 승인…주가는 ‘하락’

생명공학기업인 리제네론이 지난주 두 개의 신약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하나는 희귀 콜레스테롤 질환 치료제 ‘에브키자’로 ANGPTL3(Angiopoietin-like protein 3) 저해제로서는 첫 FDA 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주가는 이미 선반영 돼 주간 –2,68%로 오히려 하락했다.

또 사노피와 공동개발한 면역항암제 ‘리브타요’도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BCC)에 대한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받았다. 리브타요는 국내 신라젠이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약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우선 에브키자(Evkeeza, 에비나쿠맙)는 희귀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종류의 치료요법으로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치료에서 다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하 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됐다.

에브키자는 한달에 1번 정맥주사 형태로 투약되며 몸무게에 따라 투약 용량이 다르다(15mg/kg). 회사 측은 에브키자의 1년 치료 평균 도매가격을 약 45만달러(5억원)로 책정했다.

또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개발한 PD-1 억제제 리브타요는 앞서 헤지호그 경로 억제제(HHI)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거나 HHI가 적합하지 않은 진행성 기저세포암 환자를 위한 면역치료제로 승인됐다.

현재 리브타요는 FDA에 PD-L1 발현율 50%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도 신청한 상태로 이달내 FDA의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2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미국과 호주 등에서 리제네론과 진행하던 펙사벡 병용요법 임상1b상을 2상으로 전환한다는 것. 이번 2상으로의 전환은 리제네론 측에서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펙사벡은 지난 2019년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투여 임상3상에서 실패한 바 있어 현재 신라젠은 진행 중인 병용요법 임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 사노피 mRNA 코로나19 백신 출시, 내년으로 ‘연기’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사노피와 트랜스레이트 바이오가 공동개발 중인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은 이번 분기에 백신의 임상이 시작되며 올해 안에는 공급이 되지 않고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 트랜스레이트 바이오와 함께 개발한 mRNA 백신의 전임상 시험에서 mRNA 백신을 2회 접종한 결과, 감염되었던 환자에게서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당시 2020년 연말까지 임상1/2상을 시작할 계획으로 빠르면 2021년 하반기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노피는 GSK와 공동개발 중인 재조합 단백질 기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을 이번 달 백신의 향상된 항원 제제를 통해 임상2b상 연구를 실시할 계획으로 올해 4분기에 백신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해 사노피와 GSK의 백신도 항원 기반 COVID-19 백신의 1단계 연구에서 18세에서 49세의 연령대의 성인에서는 코로나19로 회복된 환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중화항체가 형성됐지만, 50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는 덜 효과적이라고 밝히면서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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