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거래일간 주가 66.5% 급등…기업가치 제고 기대감 반영
코어사업 순항 및 투자기업 4곳 상장 대기…상승세 지속될 듯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동구바이오제약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대규모 무상증자 결정으로 주식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평가된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기존 코어사업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올해 투자기업 관련 호재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9거래일(2.5~2.19) 동안 하루(2.18)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며 무려 69.0%(19일 종가 3만9,300원)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루하게 이어져 온 2만1,000원~2만7,000원대 박스권도 완전하게 탈출한 모습이다.

이처럼 주가가 요동친 배경에는 지난 15일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상장일 4.5) 공시가 자리잡고 있다. 무상증자(1,866만992주)로 총 주식(2,846만4,992주/자기주식 포함)이 늘어나면 그동안 지적돼 왔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제로 동구바이오제약의 총 발생주식수(960만4,000주)는 여타 상장기업과 비교해 많지 않다. 여기에 조용준 대표이사(27.8%)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이 42.8%에 달해 수급 불균형을 가중시켰다.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하루 거래량이 10만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상증자가 기업의 본질 가치는 그대로인 회계상의 이벤트에 불과하고, 늘어난 물량만큼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것인 만큼 주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하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더 우세한 분위기다. 지분 투자를 했던 바이오벤처들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올해 기대되는 데다 기존 코어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지놈앤컴퍼니(30억원/0.9%)에 이어 올해는 뷰노(30억원/2.3%), 노바셀테크놀로지(70억원/26.9% 최대주주), 바이오노트(30억원/투자조합), 로보터스(16억원/8.9%) 등 4곳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투자한 지분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재료로 충분히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기존 코어사업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강점이 있는 피부과와 비뇨기과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공고하고, 연질캡슐 제형 조제기술을 바탕으로 한 CMO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CMO 부문 매출은 지난 2015년 166억원에서 2016년 166억원, 2017년 322억원, 2018년 331억원, 2019년 411억원으로 2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주력사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작년 10월 마무리된 CAPA 증설 효과로 지난해 CMO 부문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정통한 국내 증시 전문가는 “무상증자 소식 이후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은 유동성 개선 기대감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바이오벤처 투자와 안정적인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4곳의 바이오벤처가 IPO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기존 사업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올해 퀀텀점프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