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아피셀·아이엔테라퓨틱스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씨드머니 확보로 R&D 역량 강화…오픈이노베이션 ‘구체화’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대웅제약의 개방형 혁신 행보가 구체화 되고 있다. 신약개발 자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씨드머니 확보로 연구·개발 기반이 갖춰진 만큼 계획 중인 임상들이 향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자회사 ‘아피셀테라퓨틱스’와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각각 80억원,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삼성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경남벤처투자 등 8곳, 아이엔테라퓨틱스도 키움인베스트먼트, 이앤벤처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신한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8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작년 2월 대웅제약과 영국 아박타가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양사로부터 줄기세포 플랫폼(DW-MSC)과 아피머(Affimer) 기술을 이전받아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과 유종상 C&D 센터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작년 9월 경상남도 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거부반응 등을 1차 타깃으로 한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추후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조만간 첫 번째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에 돌입, 효능 및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내년 하반기 국내 및 해외에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1월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고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9월 대웅제약이 이온 채널 신약 개발 플랫폼과 Nav1.7 비마약성 진통제(DWP17061), 난청치료제, 뇌질환치료제 등 8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스핀아웃해 설립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현재 호주에서 DWP17061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개발본부장 출신의 박종덕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고 대웅제약 본사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DWP17061의 호주 임상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초기 임상 비용은 대웅제약이 충당하고, 추가적인 투입 비용은 투자 유치(100억원)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구상이었는데 이번에 예상보다 40억원 이상 많은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DWP17061의 호주 임상에 속도가 붙을수록 시장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약이 골관절염 진통제 시장에서 대표 치료 옵션으로 꼽히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대비 통증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효능과 안전성이 우수해 향후 보완재로 부각될 수 있는 데다, 마약성 진통제의 대체재로도 포지셔닝 할 수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 진통제 시장 규모는 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의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올해 말까지 DWP17061 호주 임상 1a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난청치료제에 대한 전임상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리즈B 투자 시점에 개발 진도 등을 감안해 연구·개발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다만 본사 이전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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