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출신 최장수·최고령 CEO 타이틀 마침표 찍나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 겸직 관측…오너 3세 체제 완성 기대감도

▲ 이정치 일동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평사원 출신 최장수, 최고령 제약 CEO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올해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일동그룹의 고속 성장에 기여한 것은 물론 숙원사업이었던 지주사 전환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 자리는 물러나지만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일동제약그룹과 계속 인연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시작된 이 회장의 최고경영자 경력은 18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67년 일동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회장은 일동제약그룹에서만 무려 54년간 몸담으며 최고경영자에 오른 그야말로 셀러리맨의 신화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연구, 생산, 경영지원, 기획조정, 대외협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커리어를 쌓아 온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비약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동제약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CEO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 회장은 2016년 지주사 전환 이후 일동제약에서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일동제약그룹 내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이 회장은, 이성우 전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 등과 함께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6연임에 성공한 최장수 제약업계 CE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1942년생으로 현직 최고령 전문경영인 제약 CEO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대표이사 퇴임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회장이 올해 한국 나이로 80세에 접어든 데다 오너 3세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6년 지주사 전환 이후,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확실하게 다져진 상태다. 또 지난 2019년 일동홀딩스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린 만큼 대표이사 자리를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여건도 갖춰졌다는 평가다.

때문에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일동홀딩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선임된 일동제약 생산본부장 출신 박대창 일동홀딩스 사장이 상근 등기임원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나이(1951년생)가 적지 않고, 그동안 그룹 내 대표이사직을 맡은 이력도 없어 일동홀딩스의 새로운 수장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올해 일동홀딩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대표이사직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그룹 소식에 정통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정치 일동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18년간의 CEO 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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